▶ 교통사고 참변 4세 남아 친구들 애도편지, 꽃다발
’용호야. 천국에서 잘 지내니. 거기는 어떻니. 너무 슬퍼하지마. 나중에 내가 천국으로 가면 친한 친구가 되자. 걱정말고 기다려. 내가 갈 때까지’(너를 사랑하는 친구 원호). ‘용호야 하늘에서 잘 살아. 보고 싶을거야’(응석).’ ‘너 불쌍한데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윤수) ‘보고싶은 용호야. 하늘나라에서도 즐겁게 지내’(혜진)
불의의 사고를 당해 하늘나라로 훌쩍 떠나버린 조용호(4)군을 그리워하는 친구들의 마음은 한결같았다.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서 한블럭 떨어진 곳에 있는 불광 어린이 한글학교(교장 의정 정사) 자비반에서 가장 똑똑했으며 주말이면 어머니 손을 꼬옥 잡고 활짝 웃는 얼굴로 한글을 배우려고 학교문을 들어서곤 했던 용호. 코흘리개이면서도 선생님 말을 잘 듣고 남을 먼저 생각할줄 알던 용호. 그런 용호는 이제 더 이상 돌아올수 없는 먼 길을 떠났다.
지난달 28일 저녁 어머니의 손을 잡고 길을 건너던 용호군이 달리는 밴에 받혀 숨진 5가와 옥스포드 교차로에는 한글학교 친구들이 용호군에게 보내는 애틋한 메시지가 담긴 카드들과 애도의 꽃다발들이 주차기둥에 붙들어매져 있다.
기둥 옆 땅바닥에는 용호를 생각하며 여러 친구가 한꺼번에 쓴 메시지가 담긴 대형 도화지와 피어보지도 못하고 사라져간 어린 목숨을 상징하듯 불이 꺼져버린 초들이 놓여있다. 쌍둥이형제인 용호군의 사망으로 충격을 받아 사고날 밤을 뜬눈으로 지샌 형 윤호(4)군은 아직도 놀램이 가시지 않은 듯 어머니의 손을 잡으면 놓지 않으려고 무척 애를 쓴다.
어머니 조경순씨는 "결혼한지 6년만에 쌍둥이를 낳은 기쁨으로 남편과 얼싸안고 펄쩍펄쩍 뛰던 것이 바로 엊그제같다"며 "용호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울먹였다. 불광한글학교 교장인 의정 정사는 "천사같은 아이가 무슨 죄가 있길래 이같은 일이 일어났느냐"며 "한글학교 교사들과 학생들이 모금을 해 형편이 어려운 용호군의 가족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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