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국제영화제
▶ 해리엣 로빈스 (LA영화비평가협회 회원)
나는 지난 1985년부터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참석해왔는데 그동안 여러가지로 변한 것들이 많다. 과거 나는 이 영화제에 한국영화가 너무 적게 출품되고 있다고 보도한바 있는데 영화제 25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뜻밖에도 많은 한국영화들이 선을 보여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영화들은 대부분 보기좋은 것들이었고 또 한국과 영화 만든 사람들의 다양한 견해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나의 동료 H.J. 박은 이번에 영화제에 처음 참석했는데 한국영화를 보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반칙왕’은 소심한 월급쟁이가 마스크를 쓰고 레슬링무대에 오르면 링위의 왕이 되어 평소 불만을 해소한다는 즐거운 코미디였다. 김기덕감독의 ‘섬’은 보는 사람을 괴롭히도록 끔찍하고 잔인한 영화로 살인과 가혹한 행위가 지나쳐 나는 중간에 극장을 나왔다.
‘오! 수정’은 현대인의 관계를 유머있게 고찰한 흑백영화로 추진력있는 작품. 마치 구로자와의 ‘나생문’을 연상케하는 처리였다. ‘텔미 섬싱’은 피가 튀는 스릴러이자 멜로물로 연쇄 살인범을 다음 범행전에 잡기 위해 쫓고 쫓기는 흥미있는 오락영화였다.
마지막으로 임권택의 ‘춘향뎐’은 사랑과 정열이 가득한 영화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이미지로 한국민속담을 영상화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우리는 옛 한국의 문화적 뿌리를 알게되는데 고전적 스타일로 만들어진 훌륭한 한국문화사같은 작품이다. LA에서 내년 1월에 개봉되는데 이 마법적 도덕극을 보고 취하기를 권한다.
한국영화인들이 그들의 재주를 전세계에 널리 과시하면서 한국영화의 전망도 무척 밝아보인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영화가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나는 그것들을 보기를 기다리고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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