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애틀 매리너스, 그리고 오클랜드 A’s가 먼저 웃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만났던 전통의 강호 뉴욕 양키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남은 4개 경기서 3승을 올려야하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3일 개막된 3개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 1라운드 시리즈(5전3선승제) 1차전에서 내셔널리그에서는 카디널스의 ‘창’이 브레이브스의 ‘방패’를 뚫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A’s의 ‘패기’가 양키스의 ‘관록’을 누른 동시 매리너스가 화이트삭스에 기선제압 1승을 올렸다.
◆카디널스 7, 브레이브스 5
승부는 1회말 공격에서 판가름 났다. 카디널스가 4차례 사이영상 수상 경력의 브레이브스 에이스 그렉 매덕스를 신나게 두들기며 먼저 6점을 뽑아내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실책 3개를 범한 브레이브스의 수비에도 문제가 많았다.
카디널스는 홈구장 부시 메모리얼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시리즈 1차전을 4연속 안타로 시작, 브레이브스 수비수들의 2개 실책을 틈타 단숨에 6점 리드를 잡은후 영영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브레이브스는 카디널스 선발투수 릭 앵킬이 3회초 메이저리그 역사상 110년만에 처음으로 한이닝 폭투 5개를 던져준 덕분에 점수차를 4대6으로 줄였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카디널스는 센터필더 짐 에드먼즈의 4회말 솔로홈런으로 다시 달아났고 승리투수가 된 마이크 제임스을 포함한 4명 구원투수가 합작, 7대5 승리를 마무리 지었다.
’마운드의 교수’라는 매덕스는 이날 ‘실탄’이 없었다. 투구의 자연적인 변화(Movement)가 전혀 없는 곧은 공만 던지다가 카디널스 타선에 호되게 두들겨 맞고 4회만에 마운드에서 쫓겨났다.
◆매리너스 7, 화이트삭스 4
와일드카드 매리너스가 4번타자 에드거 마티네스의 연장 10회초 투런 홈런에 힘입어 먼저 1승을 올렸다. 적지에서 AL 최고전적의 중부조 챔피언 화이트삭스를 7대4로 눌렀다.
매리너스는 3일 시카고 커미스키팍에서 벌어진 화이트삭스와의 5전3선승제 시리즈 1차전에서 플레이오프 경험이 없는 화이트삭스 선발투수 짐 파케이를 초반에 공략, 2회만에 먼저 3점을 올렸다. 그러나 패기만만한 화이트삭스 선수들의 반격이 곧 시작됐다.
화이트삭스는 2회말 외야수 크리스 싱글턴의 3루타를 계기로 2점을 만회한뒤 바로 다음회 2루수 레이 덜엄의 솔로홈런과 외야수 매글리오 오도녜스의 3루타로 2점을 추가해 4대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후로는 구원투수들간의 팽팽한 투수전이 벌어지다 매리너스가 7회초 2사후 마이크 카메론의 적시타로 동률을 이루며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매리너스는 10회초 정규시즌 33세이브를 기록한 화이트삭스 클로저 키스 펄키를 홈런 2방으로 쓰러뜨리며 7대4 리드를 잡았고, 이어 10회말 일본인 마무리전문 투수 카즈히로 사사끼가 등판해 철문을 내렸다.
◆A’s 5, 양키스 3
월드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관록’의 양키스가 AL 서부조 챔피언 A’s의 ‘패기’에 눌렸다. 3일 오클랜드의 넷워크 어소시에츠 컬러시엄에서 벌어진 A’s와의 시리즈 1차전에서 3대5로 패해 남은 4개 경기서 3승을 올려야 하는 궁지에 몰렸다.
4회까지는 양키스가 2대0으로 앞서고 있었다. A’s 선발 길 허레디아가 2회초 2점을 내준 반면 양키스 선발투수 로저 클레멘스는 셧아웃을 던지고 있었다.
그러나 클레멘스가 5회초 급작스런 난조를 보이며 전세가 뒤집혔다. A’s는 루키캐처 라몬 허난데스의 우전안타로 첫 득점을 올린후 2루수 랜디 벨라디의 좌전안타로 동률을 이뤘다. 그리고는 클레멘스의 폭투로 허난데스가 홈플레이트를 밟으며 이날 첫 리드를 잡았다.
양키스는 바로 다음회 2루타를 치고 나간 버니 윌리엄스를 티노 마티네스가 희생타로 불러들여 3대3 동률을 이뤘지만 6회말 공격에서 루키 허난데스에 다시 적시타를 맞고 침몰했다. A’s는 8회말 3루수 에릭 차베스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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