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열의 경제칼럼
▶ <뉴욕 페이스대 석좌교수>
일본에 ‘소까이야’와 ‘소까이고로’란게 있다. 한국에서 ‘총회꾼’이라고 일컫는 무리들로 이들은 야쿠자와도 연결을 갖고 기업공개가 된 회사들의 주식을 소액으로 매입한 다음 주주총회때 마다 한 몫을 챙긴다.
회사경영이라는 게 항상 호경기에 결산이익이 잘 나오고 배당이 잘 되는 게 아닌 만큼 경영진이 신경을 쓰는 약한 구석들이 항상 있기 마련이고 이들 총회꾼들은 그 약점을 무기로 주주총회때 혼을 내겠다고 엄포를 놓는 것이다. 경영진에서 주주총회때 해결해야 할 안건들이 있는 만큼 이들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고 결국 이들을 매수하게 되는데 이들의 폐해가 상당할 때도 있었다.
물론 미국에서는 이런 억지와 불법적인 매수는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어서 외국에서 생긴 그런 불미스런 일들은 생길 수 없게 되어 있다. 자격이 안되는 이사들이 이사회의 활동과 품위에 악영향을 미치듯이 선의의 소액주주들의 권한보호에 이들의 존재는 해롭기 짝이 없다. 때로는 경영진의 무능과 전횡을 소액주주들이 따져서 바로 잡아야 하는 때도 있는 만큼 이들 총회꾼들은 똑똑하고 양심적인 주주들의 바람직한 활동조차 도매금으로 넘어가도록 해버리는 수가 있는 것이다.
미국에는 이런 총회꾼들은 없으나 회사들 마다 소액주주들의 발언이 많고 길어지면 경영진에서 계획한 안건처리가 제대로 잘 되지 않는 만큼 여러 가지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게 된다.
델타같은 회사도 소액주주들중 시끄러운 사람을 피하기 위해서 주주총회 장소를 시골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한 적도 있고 어떤 회사들은 처음 발표는 정오에 총회를 시작한다고 해놓고 오후 늦게 미팅을 여는 것으로 바꾼 다음 미팅시작이 되자마자 문을 걸어 잠궈 귀찮은 주주들이 못들어오게 하는 수를 쓴데도 있다.
물론 서툴게 재주를 피우려다가 소액주주들로부터 주총 무효소송같은 것도 당할 염려가 있으니 주로 큰 회사들은 좋은 식사에 드링크에 회사에서 제조하는 상품들을 선물로 주는 등 소액주주들을 달래는 방법을 써서 부드럽게 총회를 끝내도록 애쓴다.
이제는 시대발전 추세를 보건대 온라인 주주총회가 기존의 미팅을 대체하게 되면 소액주주들의 질문도 온라인으로 받게 되니 경영진에서 선택한 아이템들만 대답할 수 있는 옵션이 생기는 셈이다.
우리 한인사회의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기업공개가 빈번해지고 있다. 미국의 토양위에서 제발 건전한 공개기업의 문화가 정착되어 바람직한 이사회, 건실한 주주들이 앞으로의 한인사회의 규범이 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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