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추락과 줄이은 닷컴 도산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들의 디지털 미래(digital future)에 대한 열정은 시들지 않았다.
월스트릿저널지는 9일 “디지털 미래를 향한 미국 기업들의 달리기 경주가 행진으로 바뀌었을 뿐 방향이 변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딘 위터 증권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중반 기준 미기업들의 정보기술(IT) 투자액은 전체 자본투자 지출의 59%를 차지하고 있다. 10년 전의 17%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게다가 테크놀로지의 발전은 검증되지 않은 비즈니스 모델의 위험을 덜 어줄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90년대 컴퓨터와 반도체의 가격 하락이 엄청난 수요를 창출해낸 것처럼 지금은 통신기기와 서비스의 가격하락이 디지털 인구를 확산시키고 있다.
미국을 가로지르는 광통신 네트워크를 최근 완공한 윌리엄스 커뮤니케이션스 그룹의 경우 통신망을 건설하는 동안 서비스와 장비 요금이 계속 하락해 광통신 이용자수가 착공전 예상치보다 훨씬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시 하락으로 높아진 자본조달 비용을 수요 증가로 상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디지털 미래의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닷컴기업의 화두라 할 수 있는 수익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수익이 줄어들거나 수익 자체를 내지 못한다면 기업들의 IT 투자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테크놀로지의 ‘유행’이 너무 빨리 바뀌는 것도 문제다. 기업과 소비자간(B2C) 전자상거래에서 기업간(B2B) 전자상거래로, 다시 무선 통신으로 지금처럼 급변하는 기술 조류는 기업의 의사결정을 혼란에 빠트릴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닷컴 기업들의 사업방안이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지금 있는 모든 닷컴이 퇴출당한다 해도 그 보다 더 많은 수의 기업이 디지털 미래를 바라보며 새로 뛰어들 것”이라는 것이 월스트릿지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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