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카운티 직원노조(SEIU 660)가 전면파업에 돌입한 11일 일부 카운티병원 응급실과 행정부서 등이 폐쇄되는등 일부 공공서비스의 업무 공백으로 인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전면파업 첫날을 맞아 근무에 임해야 하는 카운티 직원들중 약 35%인 1만3,677명이 실제 일터에 나오지 않은채 피켓시위를 벌이는 등 파업에 참가했다. 이에 따라 카운티 USC병원에서는 응급실이 폐쇄되고 일부 도서관과 검찰 사무실 등도 문을 닫는등 파업여파가 미쳤다.
이날 놀웍의 등기국에는 58%의 노조원들이 파업에 참가해 지역사무실들이 문을 닫고 출생 등 각종 증명서 발급이 중단됐으며 부동산 등기업무 등에도 차질을 빚었다. 웰페어 업무를 담당하는 사회보장국(DPSS)의 경우 1만3,400여명의 직원들중 약 52%가 파업에 동참했다. 카운티 당국은 사회보장국에 비노조원 등 인력을 긴급 투입, 11일 카운티내 49개 사회보장국 지역사무실은 모두 문을 연채 웰페어 신청서 접수 등 업무를 수행했다.
사회보장국 브라이언 루 대변인은 "현재까지 웰페어 업무에 큰 타격은 없다"며 "파업기간동안 응급을 요하는 업무영역에 직원들을 집중 배치해 업무공백을 메꿔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하자 카운티정부도 법적대응으로 맞서기 시작, 협상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전면파업 첫날의 표정을 살펴본다.
◎…20년째 당뇨병을 앓고 있는 부인의 치료를 위해 USC병원을 찾은 폴 문씨(54)는 "오전 9시30분에 예약이 돼있었으나 의사가 2시까지 기다려 줄 것을 요청해 할 수 없이 이렇게 병원앞에서 기다리고 있다"며 "의료대란이 한국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미국에서도 발생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문씨는 또 "전에는 병원에 올 때 버스를 많이 이용했는데 MTA 노조파업 때문에 교통편도 불편한 상황"이라며 "이 파업이 하루속히 바랄뿐"이라고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카운티정부가 전면파업을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법원에 간호사들의 파업참여를 금지하는 가처분신청을 낸 것이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져 제한을 받게 되자 간호사들은 점심시간을 이용, 병원의 주요 출입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노조원들과 합세해 구호를 외친 뒤 부서로 되돌아 가는 편법을 동원해 눈길. USC병원 외상 긴급치료센터에서 근무중인 간호사 황모씨는 "임금도 중요하지만 간호사 혼자 10-20여명의 환자를 돌봐야 하는 근무환경도 큰 문제로 환자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조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평소 길게 줄을 서 순서를 기다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리던 카운티 사회보장국은 전면파업 돌입 소식이 알려지면서 눈에 띄게 줄어 일부 이용객들은 오히려 시간을 절약하게 됐다며 밝은 모습을 보이기도. 보장국의 한 관계자는 "절반에 가까운 직원들이 파업에 참여하는 바람에 일손이 달려 업무처리가 많이 늦어지고 있으나 아직은 정상적으로 운영중"이라고 소개.
◎…카운티 노조의 전면파업이 시작되자 정부의 보조를 받고 있는 한인노인들은 향후 추이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면서 집으로 배달된 카운티정부의 공문을 한인운영 봉사단체에 통역을 의뢰하는등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한인건강정보센터의 박영창 부소장은 "오늘 한인노인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혹시나 그동안 받아온 정부혜택이 끊기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소개했다.
황성락·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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