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LA 한인들은 흥분과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 이번 수상이 한반도 평화 정착과 한국의 국제적 위상제고에 기폭제가 되어주길 기대했다.
LA 총영사관과 한인회, 상공회의소등 한인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6시30분 J.J. 그랜드 호텔에서 김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과 관련, 축하모임을 갖고 한국의 민주화와 남북화해·협력시대의 문을 활짝 연 김 대통령의 치적을 기렸다. LA 한국인권문제연구소 관계자들도 이날 오후 2시 인권문제연구소 사무실에 모여 샴페인을 터뜨리며 기쁨을 나눴다.
김명배 총영사는 "이번 수상은 개인의 영광일 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구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외 모든 동포들의 영예"라고 말했으며 정성업 LA 한국인권문제연구소 수석부회장은 "남북통일을 앞당기고 동포 2세들에게 우리 민족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노벨평화상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돈 12일부터 김 대통령의 수상여부를 묻는 독자들의 전화가 쇄도해 한인들의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세리토스의 김성주씨는 발표 1시간 전인 새벽 1시에 전화를 걸어 "아직도 발표가 나지 않았느냐. 노벨상 웹사이트가 무엇이냐"고 묻는 등 김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시했다.
LA지역 50개 한인단체와 오렌지카운티 지역 한인단체, 리처드 호프만 변호사 사무실 등에서는 김 대통령의 수상을 경축하는 신문 전면광고를 내기로 해 이번 노벨상 수상이 김 대통령의 개인의 영광이 아닌 해외 한인 모두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음을 반영했다.
특히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전화를 한 독자는 수상 소식을 듣고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것을 보고 당연히 수상할 것으로 믿었다"면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나라의 민족답게 세계의 모범이 되는 조국과 한인들이 돼야 한다"며 벅찬 소감을 말했다. 그러나 한 한인은 "노벨상 수상의 주요 이유 중의 하나가 남북관계 개선인데 그동안 이를 위해 투자한 자금이 얼마냐"고 반문하면서 "그동안 노르웨이 총리 초청등 로비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제를 생각하면 노벨상이 문제냐"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한인타운은 가는 곳마다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화제로 이야기꽃을 피웠으며 외국인들도 한인들에게 축하를 보냈다. 삼원무역의 이상수씨는 "미국 바이어로부터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축하를 받았다"고 전해 왔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