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검거된 살인용의자 최수혁(31)씨는 캘리포니아 차량등록국(DMV)에서 ‘김성필’이라는 가명으로 임시 운전면허증과 소셜시큐리티 번호를 취득했으며 이 면허증을 사용, 시중 한인은행에서 융자를 얻어 94년형 도요타 캠리 중고 승용차를 매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소식통은 20일 "한국 경찰청 조회 결과 최씨와 동거녀 정효실씨가 살해용의자임이 확인됐으나 미국 내에는 이들의 신원을 증명할 아무 ID가 없었다"며 "최씨는 가명으로 된 운전면허증과 소셜시큐리티 번호를 이용, 중고차를 사는 등 철저하게 신분을 위장하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씨가 일본서 발행한 여권을 갖고 있었던 점으로 미뤄 지난 97년 1월 범행 직후 목포등 연고지가 있는 항만을 통해 일본으로 밀항한 뒤 캐나다, 멕시코등 제3국 국경을 통해 밀입국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씨는 조사과정에서 자신의 이름을 ‘김현미’라고 밝힌 뒤 "한국에서 여행사 브로커를 통해 관광비자를 받아 LA공항으로 입국했다. 공항 통관시 이민국 심사대를 거쳤으며 여권은 잃어버렸다"고 주장, 제3의 인물이 이들의 도피를 알선해 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연방이민국(INS)은 최씨와 정씨가 한국 경찰청이 찾던 살인용의자라는 확신을 갖고 있으나 법적으로 살인이 아닌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했기 때문에 이들의 불법 신분을 증명할 만한 근거자료를 찾아내는데 신경을 The고 있다. 한국 경찰청은 만약 INS가 불법신분을 증명하지 못해 보석될 경우에 대비, 법무부를 통해 범죄인 긴급 구속·송환절차를 밟고 있다.
두 사람은 이달 말께 보석 청문회를 겸한 인정신문을 받을 예정인데 당국의 자진 출국 권유를 따를 경우에는 조기송환이 이뤄지지만 보석과 정식 재판절차를 밟을 경우에는 송환이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내 범죄용의자 TV 공개수배 프로그램인 ‘사건 25시’를 보고 관할 목포 경찰서에 제보, 검거의 실마리를 제공했던 LA 한인 제보자의 윤곽은 아직까지 베일에 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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