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열의 경제칼럼
▶ <뉴욕 페이스대 석좌교수>
백만장자의 꿈이 20대의 젊은이들에게 꿈으로만 보이지 않던 때가 있었다
처음에는 빌 게이츠식 꿈이었다. 100달러에 팔 수 있는 소프트웨어 하나만 잘 개발해서 이 큰 미국시장에서 만개만 팔면 나도 백만장자가 된다는 꿈이었다. 실제로 이렇게 된 사람들도 많았다.
그 다음에는 인터넷 시대가 왔다. 멋있는 아이디어를 그저 닷컴으로 포장만 잘 해 놓으면 벤처 자본가들이 몰려들고 IPO(주식상장)만 성공적으로 끝내면 상당한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는 꿈이었다.
처음이라 아무도 경험한 적 없는 세상에서 닷컴현상은 정말 꿈같이 쉽게 열렸다. 너도나도 백만장자가 되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많은 사람들이 은근히 장래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이디어 얘기는 이제 좀 지루해지고 우리도 영업이윤을 내야 할 게 아니냐, 언제까지 약속만 해놓고 현실은 별로 나아지는게 없으니 이러다가 영영 이윤구경은 못하는 게 아닌가.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되면 그것은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래서 생긴 것이 인터넷 주식들의 폭락으로 생긴 증권시장 재편성이다.
닷컴얘기만 나오면 정신없이 울리던 벤처자본가들로부터 전화도 끊어지고, 좋다고 생각해서 내놓은 IPO는 시들해져서 몇 번이나 값을 내려야 겨우 팔릴까 말까 해지고-. 닷컴기업들은 유동성문제로 이 다음 분기까지 살아 남을 수 있나 없나가 우선 급해졌다.
그러면 이것만이 닷컴기업들의 현상이라 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그저 처음 해보는 일들이라 아무도 안개속에서 하는 운전처럼 갈피를 못잡던 때가 지나고 이제 IPO가 종착역이 아니라 먼 후일까지 탄탄한 기초가 다져진 닷컴기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비즈니스의 기본원리가 적용되는 정신이 나가지 않은 때가 온 것이다.
이런 아이디어만 내놓으면 소비자들이 몰려들 것이라는 생각은 이제 충분하지 않고 소비자들이 어떻게 돈을 내고 우리 회사의 영업이익이 일년안으로 가시화할 것이다란 그 정도로 세상은 확실해 졌다.
닷컴의 세상에도 이제 불확실성은 사라지고 원래의 싸늘한 비즈니스 원칙이 적용되는 때가 온 것이다. 당분간은 e-비즈니스 컨텐트 등에서 벗어난 무선이나 옵틱분야가 밝게 보이지만 좋은 아이디어에 건전한 비즈니스 모델만 갖추면 차라리 벤처자본가를 찾는 것은 전보다 나쁘지가 않다는 게 업계의 통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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