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싹쓸이 위기
▶ 아그바야니 8회말 결승 2루타 4대2 역전승
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14연승 행진과 올랜도 허난데스의 포스트시즌 불패행진이 막을 내렸다.
뉴욕 메츠 홈구장인 셰이스테디엄으로 장소를 옮겨 벌어진 2000년 월드시리즈 3차전 경기에서 메츠는 양키스에 4대2 재역전승을 따내며 최대의 고비를 넘겼다. 승리에도 불구, 아직 시리즈전적 1승2패로 뒤져있으나 메츠로서는 일단 양키스의 연승행진을 저지, 꺼져가던 희망을 되살리고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점에서 천금같이 귀중한 1승이었다.
3차전마저 패할 경우 희망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물론 싹쓸이 위기에 몰리는 메츠는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배수진을 치고 경기에 임했다. 생애통산 플레이오프경기 8승무패를 기록중인 ‘포스트시즌 불패신화’의 주인공 ‘엘 두케(El duque)’ 허난데스를 상대로 2회말 로빈 벤추라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아내며 맥없이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선언했다.
하지만 실점하면 곧바로 만회점을 뽑아내는 양키스의 저력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3회초 2사후 데릭 지터가 좌전안타로 진루하자 데이빗 저스티스가 1루베이스 안쪽으로 빠지는 2루타로 지터를 홈에 불러들여 1대1 동점을 이룬 것. 양키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4회초 폴 오닐의 우중간 3루타로 또 한점을 추가, 2대1로 역전에 성공했다.
허난데스의 노련한 피칭에 5회까지 9개의 삼진을 당하며 고전하던 메츠는 6회말 마침내 돌파구를 찾았다. 선두 마이크 피아자가 2루타를 치고 진루한 뒤 로빈 벤추라가 포볼을 골라내 만든 노아웃 1,2루의 기회에서 터드 질이 좌중간 2루타를 뽑아내 2대2 동점을 만든 것. 하지만 메츠는 계속된 무사만루의 기회에서 삼진 2개와 내야땅볼로 추가득점에 실패, 모처럼의 기회를 날려버리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날 승리의 여신은 메츠편이었다. 7회까지 무려 12개의 삼진을 잡아내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탈삼진 기록을 수립하며 역투하던 허난데스였으나 무려 120개가 넘는 공을 던진 피로감을 극복할 수는 없었다. 메츠는 1사후 동점타의 주인공 터드 질이 좌전안타로 출루하자 베니 아그바야니가 좌중간을 가르는 통렬한 2루타로 질을 홈에 불러들여 천금같은 결승점을 뽑았다. 계속된 찬스에서 버바 트래멀의 희생플라이로 한점을 추가한 메츠는 9회초 클로저 아만도 베니테스를 마운드에 올려 양키스의 마지막 반격을 막아내고 학수고대하던 시리즈 첫 승을 따냈다. 이날 패배로 지난 96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부터 시작된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연승행진은 15게임만에 막을 내렸고 동시에 허난데스의 포스트시즌 전승가도도 끝났다. 시리즈 4차전은 25일 오후 5시15분부터 역시 세이스테디엄에서 벌어지며 양키스는 좌완 데니 네이글, 메츠는 우완 바비 존스가 선발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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