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티브 스피커(Native Speaker)’, ‘제스처 라이프(A Gesture Life)’로 펜/헤밍웨이 문학상, 반스 앤 노블스 신인작가상 등을 수상해 주류 사회에서 각광받고 있는 코리안 아메리칸 작가 이창래 씨를 시카고 대학 57번가 서점에서 만나봤다. 이창래 씨는 지난해 출간한 책 ‘제스처 라이프’ 홍보차 시카고를 방문했으며 ‘제스처 라이프’를 영화화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제스처 라이프’는 일본에 입양되어 자랐던 한국인이 미국에 이민 온 후 그의 삶을 반추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로 영화 ‘조이럭 클럽’을 만든 웨인 왕 감독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
다음은 이창래 씨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한국에 다녀온 적은.
4년 전이다. 한국어는 알아듣는다. 말을 잘 하지는 못하지만. 한국에 가면 속해있는 것처럼 느낀다. 우습지만 느낌이 이상하다. 여기에서 갖지 못하는 느낌. 여기에서 불편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도 안되지만 이상하게 편안한 느낌. 길거리를 걸어다닐 때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 물론 여기에서도 누군가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지만..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영화화 작업에 관해
웨인 왕(조이럭 클럽의 감독)과 작업하고 있다. 시나리오를 탈고했고 현재 재정 후원자를 찾고 있다. 스튜디오는 아시안 아메리칸 스토리에 탐탁치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왕 감독이 흥미를 갖고 있고 그와 작업하는 이상 백인과 작업하는 것보다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인생의 목표는?
잘 모르겠다. 원대한 목표를 말하는 것이라면 내 인생에 목표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단지 일생동안 글을 쓰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독자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면... 나는 나 자신을 위해서 글을 쓰기 때문에 독자를 정말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한국적인 것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처음부터 그랬다. 한국인으로서. 누구라도 어떤 측면에서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부모와의 관계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아버지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특히 그의 한국전쟁 경험에 관해서. 아버지는 북한에서 온 피난민이었다.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면서 많은 것을 발견했다. 다른 한국인들이 그렇듯 아버지가 감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러나 그가 전쟁에 관해 이야기할 때 나는 그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화하는 것을 발견했다.
―한국 관련 작품을 쓰는 것에 관해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아시안 아메리칸이 특정한 작품을 써야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유태인 작가들이 홀로코스트에 관해서만 작품을 써야하나? 그렇지 않다고 본다. 모든 것에 관해서 쓸 수 있다. 현재 작업하고 있는 작품이 물론 한국에 관한 것이고 한국전에 관한 것이기는 하지만 꼭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다음 작품은?
▲한국 전쟁에 관한 소설을 구상하고 있다. 네 명이 한국 전쟁 속에서 얽혀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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