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휴학중인 중앙대 무용학도
데뷔 2년 "소름돋는 연기할래요!
탤런트 이자영(23)의 연기가 무르익고 있다. 가을볕에 영글어가는 과수원의 열매처럼 나날이 익어간다. SBS TV <덕이>의 `양숙희’를 통해서.
“숙희가 너무 불쌍해요. 어서 다른 남자 만났으면 좋겠어요.”
이자영은 어리숙한 숙희의 모습에 화가 난다고 한다. 다방 레지 시절 춤 솜씨 하나에 반해 따라 나섰다가 나이 많은 남자(박영규)의 첩 소리를 들으며 살고 있는 여자, 허황된 꿈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그 남자가 그래도 안쓰러워 그 곁을 떠나지 못하는 여자.
극중 배역이지만 숙희는 참 답답한 여자인 것이다. 하지만 배우 이자영은 그런 숙희를 제대로 그려내고 있다.
“아무리 연기라지만 늙어보이고 싶지 않은 것은 어쩔 수 없어요.”
극중 숙희는 처음엔 그와 같은 나이인 23살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세월이 흘러 30대. 귀덕이를 비롯해 아역들이 성인 배우로 바뀌었지만 그는 `남아있는 탓’에 나이든 척을 해야 한다.
때문에 함께 공연하는 김현주(22), 강성연(24)이 또래들이지만 사람들은 그가 훨씬 위인 줄 안다. 박영규가 상대인데다 김현주에게 `작은 엄니’ 소리를 듣는 탓.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면 분장 만으로 나이들어 보이는 것은 아니다. “안 그래도 나이보다 많이 본다”는 것이 그의 하소연이다. 촬영 없는 날은 머리를 늘어뜨린 채 청바지를 입고 외출하면 사람들이 잘 몰라본다고 하니 그의 심정이 이해가 가기도 한다.
그는 현재 중앙대 무용학과 3학년 휴학 중인 무용학도. 박영규와 호흡을 맞춰 60~70년대의 춤을 멋지게 소화해낼 수 있는 것은 다 그 덕분이다. 물론 탱고 지루박 등 개인 레슨을 받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춤에 소질이 있는 것이다. 춤 출 때는 절대 NG를 안 낸다.
“데뷔한 지 2년이라 조급한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덕이>에서 대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면서 길게 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죠.”
98년 SBS TV <미우나 고우나>로 데뷔해 지난해 MBC TV <미치꼬> <내 이름은 춘풍이> 등에 출연했지만 사실 이름을 크게 알리지는 못했다. 그래서 남몰래 고민도 했지만 <덕이>를 하면서 마음을 고쳐먹었다. “선배님들 연기를 보면 소름이 절로 돋아요. 저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자못 `익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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