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회사채 만기 60조에 경제 환경 불투명 복합위기
"IMF때는 팔 것이라도 있었다."
연말과 내년도 경영상황을 ‘비상사태’로 보고 있는 한국기업인들의 위기의식은 이 한 마디에 함축돼 있다. 현금유동성에 위기가 오면 마땅히 대응하기 힘들 정도라는 것이다.
한국기업들은 현금 유동성 위기와 악화되는 경영환경에 대비해 감량경영 등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이미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유동성확보=현금유동성에서 비교적 여유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삼성.LG.SK.롯데.한화 등도 최근 한결같이 ‘자금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금담당 임원은 "현대사태 이후 현금 유동성을 2배로 늘리고 있으며 투자를 최대한 유보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게 최근 재계의 분위기"라고 전했다. 특히 IMF체제에 돌입하면서 기업들이 대량으로 발행했던 3년만기 회사채가 연말까지 17조6,000만원, 내년에는 60조원 넘게 돌아오면서 기업들의 현금확보는 그야말로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악화되는 외부환경=한국 기업인들이 가장 우려하면서도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대목은 외부환경이 너무 악화돼 있다는 것. 재계 관계자들은 "IMF는 외환의 ‘단순위기’였으나 최근의 상황은 ‘복합위기’다"라고 말했다.
한 중견그룹은 내년도 사업계획을 마련하기 위한 지침서에서 IMF 위기당시 없던 악재를 다음과 같이 적시해 놓고 있다. ▲유가급등 ▲반도체 가격의 하락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 ▲유로화 하락에 따른 대 EU 수출침체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강화되는 통상압력 등.
그래서 한국기업들의 위기의식은 그만큼 더 복합적이고, 강하다.
◇감량경영=일부기업에서는 이미 희망퇴직이 시작됐다. 긴축경영을 위한 고삐는 더 조이고 있다. 삼성은 모든 비용을 10-20% 줄여 자금여력을 최대한 비축하기로 했고, LG.SK 등 대부분 기업들이 경비절감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느라 바쁘다. 특히 많은 기업들이 그동안 추진해온 벤처투자 계획을 일단 유보, 그 파장이 정보기술(IT) 분야에도 확산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