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과 부드러움은 안어울리는 듯 하면서도 어울린다.
둘을 함께 묶어 놓으면 때론 절묘한 조화를 이루기도 한다. 오는 28일 개봉할 한국 첫 파이어액션 블록버스터 <싸이렌>(선우엔터테인먼트, 이주엽 감독)이 그렇다. 신현준(31)과 정준호(30). 강렬한 남성미를 앞세운 배우들이다. 이들은 아주 도드라진 개성을 갖고 있다. 신현준은 거친 이미지로 주로 어필한 반면 정준호는 부드러운 이미지였다. 때로 냉철함을 물씬 풍기기도 하지만 밑바닥에 깔려 있는 정서는 부드러움이다.
이들은 <싸이렌>에서 공동 주연을 맡아 멋진 연기 앙상블을 선보였다. 그래서 <싸이렌>이 볼 만 하다.
★ 신현준
한국에도 블록버스터 영화가 양산되기 시작한 최근에야 확인된 사실이지만 그는 전형적인 블록버스터 배우다. 섬세한 연기가 요구되는 소품에서보다는 큰 스케일의 영화에서 더욱 어울리는 연기와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의 지난 행보를 살펴보면 이 같은 사실이 금세 확인된다. 그의 데뷔작이었던 <장군의 아들>이나 히트작 <은행나무 침대> <퇴마록> <비천무> 등이 모두 제작 당시엔 최고 물량을 투입한 작품들이었다.
<싸이렌>에서 신현준은 자신을 구하기 위해 아버지가 죽은 아픈 과거 때문에 인명 구조에 `물불 안가리는’ 소방관으로 등장한다. 끊임없이 동료들과 갈등을 빚지만 라스트신에서 가슴 뭉쿨한 장면을 연출한다.
이 때문에 영화계에선 “신현준이 데뷔 이후 최고의 연기를 보였다”는 칭찬이 자자하다.
스스로도 만족했는지 기술 시사 때 신현준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 놀림감이 되기도 했다.
★ 정준호
오랜 기간 TV에만 머물다 지난 초여름 <아나키스트>를 통해서 비로소 스크린에 진출한 배우다. <싸이렌>이 고작 두번째 작품일 뿐이다.
그러나 그는 <아나키스트>에서부터 `큰 화면이 어울리는, 영낙없는 배우’라는 느낌을 안겨줬다. 작은 브라운관에 담기엔 그의 매력이 너무 컸던 때문이다.
정준호는 <싸이렌>에서도 신현준의 카리스마에 눌리지 않는 개성과 연기력을 선보였다. 캐릭터 상 자칫하면 신현준에게 가릴 수 있는 배역이지만 정준호는 꾸준한 연구와 면밀한 계산으로 당당한 모습을 지켰다.
<싸이렌>에서 정준호의 배역 또한 소방관이다. 하지만 신현준과 정반대. 사고 현장에선 한없이 냉철하나 사생활에선 따뜻한 인물이다. 그래서 신현준과 사사건건 대립한다.
불타는 사명감에서만 신현준과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 정준호는 동료들이 어려움이 처하자 오랜 세월 준비해 온 에베레스트 등반을 포기한 채 화재 현장으로 달려온다. 그리곤 신현준의 품 안에서 죽어간다.
정준호와 신현준이 <싸이렌> 찍은 다음 팬들에게 원하는 것_”소방서에 제발 장난 전화하지 마세요.” 서울 양천소방서에서 촬영하는 동안 장난 전화 때문에 출동하는 사례가 너무 많았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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