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차차" "라라라"
▶ 연말파티 대비 수강생 붐벼
"우리 춤출까요"
춤과 노래가 빠질 수 없는 연말파티에 대비, 사교댄스를 배우는 중년이 늘고 있다.
글렌데일에 거주하는 이순영씨(여·52)는 올초 타운내 볼룸댄스 학원에서 그룹 레슨을 받다 최근 마음맞는 친구 몇 명을 모아 본격 개인교습을 시작했다. 처음엔 운동삼아 시작했지만 이젠 연말의 각종 모임을 생각하면 비장의 무기 하나 장만한 듯 든든하다.
자영업을 하고있는 정순일씨(남·54)는 아내 손에 이끌려 댄스교실을 찾은 경우. "연말 부부동반모임에서 술만 먹는 분위기가 썰렁하길래 용기내서 스테이지에 나갔는데 처음엔 빼던 다른 사람들이 프로처럼 춤추는 걸 보고 무척 창피했다"고 회고하면서 그 에피소드 이후 아내의 "춤 좀 배우라"는 권유를 실천하고 있다고. "춤은 영어나 골프보다 배우기 쉽고 3-4개월만 배우면 평생 즐길 수 있으니 중년의 낙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다이아몬드 바에 거주하는 황모씨(남·53)는 30년간 미국에 살면서 친척 결혼 등 가족대소사때마다 꿔다놓은 보릿자루같이 있는게 지겨워 배울 결심을 했다. "2년전 조카결혼때 ‘한춤’ 하는 아내가 형과 추는데 정말 부럽더라"며 "춤을 시작한지 한달 되었는데 스트레스도 풀고 성격도 외향적으로 바뀌어 좋다"고 예찬.
장 댄싱스튜디오 카니 장 원장은 "벌써 수강생이 평소보다 50% 가량 늘었다"며 요즘은 동문회를 비롯 어떤 행사를 가도 춤 잘추는 것이 미덕"이라며 "일부 수강생중 부부 10쌍이 아예 정기적인 댄스파티를 기획, 건전한 모임으로 정착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볼룸 댄스학원의 수지 김 원장은 "지난해 한 클래스 30-40명이던 수강인원이 올해는 50-60명으로 20명 이상 늘었다"며 "40-50대 중년부부가 함께 춤을 배우고 공통의 취미로 가꿔가면서 은근히 스트레스받는 골프보다 훨씬 재미있다고들 한다"고 전했다.
노래교실에도 연말에 대비해 수강생들로 붐비고 있다. 작곡가 이인섭씨가 운영하는 ‘스타주부노래교실’은 연말이면 학생이 30% 가량 늘어난다.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 패티김의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람’, ‘인연’, 김수희의 ‘멍에’ 등은 여전히 중년의 사랑을 받는 고전곡목이고, 나미의 ‘슬픈 인연’, 최유나의 ‘애정의 조건’ 등은 40대 초반이 도전하는 곡목들이라고. 이씨는 "주부들의 노래 열기가 대단하다"며 "자녀 다 키워보내고 어느정도 경제기반도 잡힌 중년에 여가생활도 즐기고, 사교모임에서 노래 잘해 돋보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은 모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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