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갑숙이 돌아온다. 생애 첫 라디오 DJ로 방송에 복귀한다. 지난 해 성 고백서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 파문 이후 1년여만이다. 방송복귀를 앞두고 다시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는 서갑숙. 그녀의 속 깊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DJ를 맡게 된 소감은?
▲라디오 진행을 맡아 달라는 전화를 받고는 너무 행복했다. 정말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채널을 다시 찾았기 때문이다. 인간 서갑숙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많은 사람들이 성 상담 프로그램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성 상담은 구성애씨가 있지 않은가. <러브 FM 러브 뮤직>은 기본적으로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청취자들과의 진솔한 대화다. 물론 성을 이야기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아우르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동안의 개인적 생활을 말해달라.
▲2년전 이사 간 마석 수동에서 어머니와 남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그 동안 여행을 많이 다녔고 영화 <봉자>의 타이틀롤을 맡아 출연했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여행은 힘과 사랑을 돌려주는 존재였다. 많이 걸었기 때문인지 굉장히 건강해졌고, 삶에 대한 여유도 되찾을 수 있었다. 영화 또한 나의 존재를 확인시켜주는 작업이었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 삶에 대한 호기심이 다시 샘솟는 걸 느낀다.
-성 고백서 출간 이후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 그 후에도 친구들은 여전히 다정했다. 달라진 게 있다면 더 많은 친구가 생겼다는 사실이다.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면서 친구가 됐다. 사람은 서로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함을 새삼 느꼈다.
-홍석천의 커밍 아웃과 오현경의 복귀에 대해.
▲오현경양이 다시 복귀하게 되서 너무나 다행스럽다. 동기인 강재규 감독이 그런 무대를 만들어 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서갑숙은 강재규 감독과 중앙대 연영과 81학번 동기동창임).
그녀가 다시 새처럼 자유로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홍석천씨의 커밍 아웃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다만 다른 사람의 선택에 대해 이해하고 인정해주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안타까울 뿐이다.
-사랑과 결혼에 대한 생각은.
▲앞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함께 살고 싶다. 그렇다고 바로 결혼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2~3년 동거를 해보고 나서 결혼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현재 만나고 있는 사람은 없다.
-또 다른 책을 준비하고 있는가.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는 마음을 벗는 작업이었다. 누드사진 에세이집 <뼈 연적 18>은 몸을 벗는 작업이었다. 아직 계획은 없지만 다시 책을 쓰게 된다면 인식을 벗는 작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의 활동은.
▲영화 쪽 섭외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쉽사리 선택할 수가 없다. 연기자로서 의욕이 생기는 작품만을 고집하다 보니 그렇다.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해내지 못하는 탓에 당분간은 라디오 DJ 일에만 전념할 생각이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마음을 열면 자기자신이 훨씬 따뜻해진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러브 FM 러브 뮤직>(구경모 연출)은 22일 SBS 러브 FM(130.5MHz)을 통해 첫 방송된다. 방송은 밤 12시부터 2시간 동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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