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자하고 불그죽죽한 분위기, 또 탕수육이나 쿵파우 치킨등 요리냄새가 꽉 차있는 중국식당에 생음악 밴드가 연주하는 그림은 그다지 익숙치 않다.
그래서 토랜스 공항인근 롤링힐스 플라자에 소재한 중국식당 ‘티하우스 레스토랑’에서 매일밤 펼쳐지는 블루스연주단은 특별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45년전부터 한자리에 있는 이식당에서는 최근 흑인음악가들이 매일밤 그들의 연주 및 노래실력을 펼쳐내며 다양한 인종층 고객들을 맞고 있다. 이들의 무대는 이름하여 ‘차이니스 블루스 올스타 밴드’. 차이니스와 흑인, 백인의 음악과 문화를 총망라하는 밴드란 뜻이다.
주로 중국인이나 아시안등을 대상으로 중국 전통요리만 팔아온 120석 규모의 이식당이 ‘어울리지 않는(?) 변신’을 하게 된 것은 아버지에 이어 98년부터 이식당을 이어받은 젊은 주인 아론 송 덕분이다.
아론은 크렌셔 지역에 있는 돌시고교를 거쳐 칼럼비아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재원으로 졸업후 대규모 전자회사에서 높은 연봉을 받고 일했다. 그러나 그는 회사원이 적성에 맞지않아 가족이 운영해 온 티하우스로 돌아오고 말았다.
하모니카와 기타연주를 즐겼던 그는 한두번 고객들을 위해 연주했고 반응이 좋자 아예 연주무대를 만들고 전문연주자들을 영입했다.
그리고 함께 날마다 무대에서 재즈나 흑인영가, 블루스등 그가 고교시절까지 심취했던 노래들을 연주하고 있다. 중년층 아시안들과 흑인고객들이 많은 만큼 그들이 선호하는 음악이 주류를 이룬다. 아론이 고교시절까지 살았던 크렌셔지역에서 실컷 들었던 제임스 브라운, 오티스 레딩, 샘 쿡, 모타운, 드라마틱스의 노래들도 많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는 고정 밴드연주단 외에 그음악에 맞춰 고객들이 춤을 출 수 있는 플로어도 마련해놓았다. 또 여러 장르의 음악을 실험적으로 연주해보려는 밴드들에게도 리허설 무대로 서슴없이 제공하고 있다.
"음악과 음식은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배경을 가진 사람들도 함께 어울리게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도구지요. LA의 특징이기도 한 다양성을 우리식당에도 도입하고 있는중입니다"라는 아론은 "각 민족과 각문화를 모으는 올스타 밴드는 우리식당의 고객에게 제공하는 또하나의 메뉴입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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