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미 벤치뒤로 물러앉을 각오가 돼 있었다."
성적부진 책임을 쓰고 지난 25일 전격 해임된 NHL 보스턴 브루인스의 팻 번스 감독은 27일 가진 때늦은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하며 "당장 여기서 나가 트럭에 올라타고 또다른 도시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금이라도 감독을 맡으라면 맡을 수도 있다"며 하키에 대한 식지 않은 열정을 내비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한때 브루인스의 구세주처럼 떠받쳐지다 졸지에 불명예 퇴진한 번스. 그러나 그는 냉정하게 자신의 목을 내친 구단에 대해 일언반구 섭섭한 감정을 흘리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 "성적만 아니었다면…" 하는 아쉬움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
"물러나지만 나는 여전히 브루인스의 일원이다. 나는 브루인스가 잘하기를 간절히 기원할 것이다."
그는 특히 특히 자신의 퇴출을 발표한 해리 신든 제너럴 매니저에 대해서도 "자리가 그런 고약한 역할을 그에게 맡긴 것일 뿐 둘 사이의 우정은 오래오래 남을 것"이라고 난처해진 신든을 되레 배려하는 한편 "여러분이 내가 부드러운 감독이었냐고 선수들에게 물으면 모두들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라는 말로 재임중 ‘가혹한 지도’에 대해 우회적으로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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