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산지 14년째라 웬만한 요리는 다 할 줄 압니다.”
서글서글한 눈매가 인상적인 탤런트 이형~x(29)이 내달 13일 시작하는 KBS 2TV 월화 미니시리즈 <축제>에서 요리사 `장광도’를 연기한다. 그런데 그 출신 배경이 독특하다. 전직 폭력배로 손을 씻고 새 삶을 찾는 역할이다. 아픔도 있고 카리스마도 강한 신비로운 인물.
이형철은 고등학교 재학 중이던 16세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이후 줄곧 혼자 살았다고 한다. 덕분에 남을 대접할만한 요리실력을 갖출 수 있었다고. 이번에 맡은 요리사 역할이 어색하지 않은 것도 그 때문. “그래도 능수능란한 요리사의 손동작은 대역이 필요할 것”이라며 슬쩍 발을 빼긴 하지만.
뉴욕 시립대에서 컴퓨터를 전공하던 그가 한국에 온 것은 지난 95년. 막연하게 `연기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던 그에게 덜컥 `KBS 슈퍼 탤런트 동상’이라는 행운이 안겨졌다. 박상아 송윤아 차태현 최재원 등이 그의 화려한 동기들.
“대상을 받은 박상아씨부터 순서대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아요.” 은상을 받은 차태현이 현재 주가폭등이니 그말대로라면 그에게 기회가 올 날도 멀지 않은 셈.
하지만 `때’를 기다리는 시간이 순탄하게만 흘러간 것은 아니다. “1년간 쉬었어요. 그만두고 미국으로 돌아갈까 고민했죠.”
그가 이렇듯 방황하던 시절 그의 옆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사람 중에는 영화배우 박신양이 있었다. 두 사람은 96년 MBC TV <사랑한다면>에서 형제간으로 출연한 이후 지금까지 친형제처럼 지내고 있다고.
“힘들때마다 내가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떠올립니다. 옛날의 꿈을 되새기며 마음을 다잡고 있어요.”
올봄 SBS TV <돈.com>으로 활동을 재개한 그는 29일부터는 SBS TV <좋은 친구들> `처세술개론’ 코너에 출연한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하기로 했다. “다 제가 할 나름인 것 같습니다. 어깨에서 힘을 뺀 부드러운 연기를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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