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로, 서부로∼
NBA의 ‘서고동저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지난시즌에도 LA 레이커스와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가 맞붙은 서부컨퍼런스 결승이 사실상 NBA 챔피언십 시리즈였는데 지난 오프시즌 그 차이가 더욱 벌어지기만 한 것으로 보인다.
서부의 강호들이 전력강화를 단단히 한 반면 동부에서는 스타센터들만 대폭 줄었다. 마이애미 히트의 알란조 모닝은 신장질환으로 올해 뛰지 못할 전망이며,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덩킹 덧치맨’ 릭 스미츠는 은퇴속으로 사라졌다. 이어 뉴욕 닉스에서 15년을 뛰었던 패트릭 유잉은 시애틀 수퍼소닉스로 트레이드 됐으며 애틀랜타 혹스의 디켐베 무탐보는 말레리아에 걸려 쉬고 있는중이다. ‘동부농구’는 작아지고 약해졌다.
반면 서부에서는 레이커스의 난적 트레일 블레이저스는 션 켐프와 데일 데이비스를 보강, 디펜딩 챔피언 레이커스가 파워포워드 호러스 그랜트와 슈팅가드 아이제아 라이더를 영입하고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태. 팀 덩컨과 재계약을 맺고 LA 클리퍼스 슈팅가드 데릭 앤더슨을 영입한 2년전 챔피언 샌안토니오 스퍼스도 만만치 않으며, 유타 재즈도 포워드 다니옐 마샬과 가드 잔 스탁스를 로스터에 더하며 칼 말론-잔 스탁턴 듀오에 마지막 한줄기의 우승희망을 안겨줬다. 게리 페이튼-빈 베이커 콤비가 핵심인 수퍼소닉스도 유잉의 가세로 우승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동부에는 우승후보로 볼 수 있는 팀들이 거의 없다. 지난해 준우승팀인 페이서스는 레지 밀러를 제외한 주전선수들이 몽땅 방출된데다 감독까지 갈려 올시즌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유잉을 트레이드한 닉스에는 앨런 휴스턴, 라트렐 스프리웰, 글렌 라이스 등 슈터들만 잔뜩있어 팀화합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히트는 지난 오프시즌 에디 존스와 앤소니 메이슨 등 훌륭한 챔피언십 팀 ‘보조파트’들을 구하고나니 ‘메인파트’(모닝)가 고장나는 불운을 당해 팻 라일리 감독이 속을 태우고 있다. 앨런 아이버슨의 필라델피아 76ers는 선수들이 다들 한 살 더 먹었다는 것밖에 변한게 아무것도 없다. 래리 브라운 감독과 아이버슨간의 ‘집안싸움’도 여전하다.
동부컨퍼런스의 ‘떠오르는 스타’는 자유계약시장에서 그랜트 힐과 트레이시 맥그레이디를 건진 올랜도 매직. 그러나 쓸만한 장신선수를 더하기 전에는 우승을 넘볼수는 없을 것. 샬롯 호네츠는 키 큰 선수들이 잔뜩 있지만 수비·속공 전문가드 존스와 만능포워드 메이슨을 빠져나간 팀의 전력이 향상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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