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나(21)가 잔잔하게 이어져 오던 <가을동화>를 흔들기 시작했다.
KBS 2TV 미니시리즈 <가을동화>가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수채화를 펼쳐놓은 듯한 깔끔한 영상과 송승헌 원빈 송혜교 황금 라인업의 기대를 넘는 연기 덕분.
윤석호 PD의 뛰어난 연출력은 두말할 나위 없는 큰 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일부러 과장해 표현하지 않고 담담한 영상과 함께 그려낸 것이 여성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 맬 수 있었다. 담담하지만 장면이 넘어갈 때마다 눈물이 배어나올 것만 같은 것이 <가을동화>의 미덕이다.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조금씩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준서(송승헌)와 은서(송혜교)의 사랑이 이루어질 듯 하다가 준서의 약혼녀 유미(한나나)가 제동을 걸었다.
유미는 그동안 준서와 은서의 사랑을 이해하면서 언제든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둘의 사랑은 깊어만 가고 결국 자살이라는 극한 방법을 쓴다. 바다에 빠져 자살을 시도한 것도 준서가 볼 것을 계산하고 한 행동.
유미에게 “언제든 다시 돌아오길 기다릴게요”라는 대사는 더 이상 없다. 대신 “ 이젠 놓치지 않을 거에요”라는 대사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더 절실한 마음으로 준서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유미의 심경 변화와 함께 은서가 골수암에 걸린 것을 알게 되면서 <가을동화>는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은서에 대한 사랑과 유미에 대한 안쓰러움으로 갈등할 수 밖에 없는 준서. 골수암에 걸린 것을 알게 된 후 시린 가슴을 속으로 삼켜야만 하는 은서. 은서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는 태석(원빈). 그리고 준서에 대한 사랑이 집착으로 바뀌어가는 유미. 이 네 사람의 엇갈린 사랑이 잔잔한 <가을동화>에 격랑을 일으키고 있다.
한나나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첫 작품에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아직 어색한 기운이 남아 있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좋은 평을 얻고 있는 것. 제작진에서도 “신인이어서 당연히 연기가 떨어진다. 하지만 매 회 연기가 느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만족스러워 하고 있다. 한나나는 “데뷔작부터 이런 좋은 작품에 캐스팅돼 너무 기뻐요. 아직 서툴더라도 예쁘게 봐주세요”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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