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백스
▶ 브렌리, 마이크 놓고 지휘봉 잡고
감독은 방송해설자로, 방송해설자는 감독으로. 잠수함투수 김병현이 활약하고 있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사령탑 교체가 공교롭게도 그렇게 마무리됐다.
컴퓨터감독이란 애칭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다이아몬드백스를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지 못한 책임을 뒤집어쓰고 정규시즌 종료 다음날 해임된 벅 쇼월터는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의 월드시리즈때 스포츠전문 ESPN방송 해설자로 나와 특유의 ‘빠른 입담’을 선보였다.
쇼월터가 앉았던 빈 자리를 채운 인물은 밥 브렌리(46). 왕년의 캐처인 그는 FOX 네트웍 등 TV방송에서 주로 다이아몬드백스의 경기를 평가하고 전망하는 해설자로 일해왔다. 30일자로 마이크 대신 지휘봉을 잡게 된 그는 연봉 200만달러에 3년계약을 맺었으며 4차년도는 옵션. 구단주 제리 콜란젤로는 새 감독 임명을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브렌리의 성실성과 태도·야구관을 좋아한다"며 "그는 ‘내가 모든 걸 다 할 수 있지는 않다’고 말하는 보기드문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는 브렌리에 대한 기대감의 표시이자 ‘감독권 독립’을 주장하며 프런트의 개입을 노골적으로 싫어한 ‘똑똑한 쇼월터’를 우회적으로 비꼬는 말이기도 했다.
브렌리는 "월드시리즈를 지켜보며 두팀을 포지션별로 찬찬히 살폈다"며 "다이아몬드백스가 내년에 월드시리즈에 나가지 못할 이유도 없고 올해 역시 못나갈 이유가 없었다"고 맞장구쳤다.
과연 뜻대로 될까. 해설자로 ‘훈수’를 두는 입장에서는 맡겨만 주면 모든 걸 해낼 수 있을 것 같지만 승부의 신(God)조차도 잘 모르는 게 승부의 세계. 취임일성이라 해도 ‘너무 오버’한 브렌리는 특급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지휘봉 대신 마이크를 붙든 쇼월터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봐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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