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의 3연패로 메이저리그 새천년 첫 시즌이 막을 내렸다. 하지만 시즌이 끝났다고 해서 메이저리그팀들간의 보이지 않는 각축전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월드시리즈가 끝난 하루 뒤인 지난 27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일급투수 마이크 뮤시나와 LA 다저스 캐처 터드 헌들리등 10명의 선수가 프리에이전트로 등록했고 그 숫자는 30일 43명으로 불어났다. 프리에이전트 등록기간은 11월10일까지며 이때까지 등록가능한 선수수는 157명이다.
올 오프시즌 최대의 관심사는 물론 시애틀 매리너스의 수퍼스타 숏스탑 알렉스 로드리게스(25)가 과연 어디로 향하느냐 하는 것.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2억달러 선수감’으로 평가되는 로드리게스의 일거수 일투족은 올해 스토브리그 최대의 화제거리다. 하지만 그의 천문학적 몸값 때문에 미래팀의 향방은 극히 제한돼 있다. 로드리게스의 에이전트로 박찬호(LA 다저스)의 에이전트이기도 한 ‘메이저리그의 큰 손’ 스캇 보라스가 언론에 흘리고 있는 로드리게스의 몸값은 평균연봉 2,000만달러선에 약 10년계약으로 총액 2억달러 규모. 아무리 돈을 물쓰듯 하는 메이저리그지만 액수가 이쯤 되면 대부분 팀들에게 로드리게스는 ‘그림의 떡’이다. 이 정도 출혈을 감수하고도 로드리게스 영입전쟁에 뛰어들 수 있을만큼 호주머니가 든든한 팀은 뉴욕의 양키스와 메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그리고 LA 다저스 정도.
하지만 다저스는 이미 1억달러에 달하는 선수 페이롤에도 불구, 기대이하 성적을 올렸다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어 또 다시 엄청난 돈을 써가며 로드리게스 영입전에 뛰어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 예상이다. 또 양키스는 로드리게스를 영입하고 싶지만 이미 그의 포지션인 숏스탑에는 데릭 지터라는 걸출한 선수가 버티고 있어 빈자리가 없다는 것이 고민이다. 물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로드리게스가 3루로 포지션을 옮기기만 하면 언제라도 로드리게스의 사인이 담긴 계약서를 쥐고 기자회견을 할 수 있는 팀이 바로 양키스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메츠와 브레이브스가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양키스가 주목하는 프리에이전트는 또 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걸어 다니는 타점 제조기’ 매니 라미레스. 그 역시 몸값 1억달러를 홋가하는 거물이다. 인디언스가 재계약에 실패한다면 양키스로서는 냉큼 그마저 챙길 기세다. 하지만 아무리 양키스라도 로드리게스와 라미레스를 모두 채가기는 어려울 전망. 양키스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흥미거리가 아닐수 없다.
이밖에 드라이포트와 뮤시나, 마이크 햄튼(뉴욕 메츠)등 일급투수들은 언제나 팀들의 영입희망 0순위이고 찰슨 잔슨, 호세 발렌틴(이상 시카고 화이트삭스)등도 많은 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올 스토브리그는 거물 프리에이전트들을 둘러싼 열기가 그 어느해보다도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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