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후보들, 공약 어기고 상대 흠집내기 ‘진흙탕 싸움’
촉박한 시간과 예측불허의 팽팽한 판세에 초조감을 느낀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주자들이 흑색선전과 인신공격을 위주로한 진흙탕속 싸움으로 빠져들고 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페어플레이를 다짐했던 공화당의 조지 W. 부시와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는 투표일이 코앞에 다가오도록 상대에 대해 결정적 우세를 확보하지 못하자 ‘마지막 수단’으로 그동안 자제해 왔던 강도높은 비방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점잖은 정책대결로는 극적인 판세변화를 끄집어낼수 없다고 판단한 양 진영은 약속이나 한 듯 지난 주부터 외곽단체들을 총동원, 대리인들을 이용한 상대방 흠집내기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먼저 민주당측은 경합지 유권자들을 겨냥, "그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노인들은 소셜시큐리티베니핏을 받지 못하게 된다"는 내용의 대대적인 전화캠페인에 돌입했다.
미시건의 민주당지지단체들은 양호원측의 실수로 남편을 잃은 텍사스의 한 여성을 영입, 부시를 강력히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녹음된 전화 메시지를 작성해 각 가정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 광고가 처음 나가던 날 부시는 현지에서 유세중이었다.
이와 관련, 부시 진영의 카레 휴스 대변인은 "고어가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 진흙구덩이의 밑바닥까지 내려갔다"며 민주당측을 강력히 비난했다.
반면 고어진영은 "클린턴행정부가 중국에 핵비밀을 넘겨주고 불법선거자금을 건네받았다"는 내용을 핵폭탄의 버섯구름속에 죽어가는 소녀의 모습과 함께 전달한 공화당의 TV광고에 대해 "저열하기 그지없는 술수"라며 강도 높은 비난을 가했다.
중국이 미국에 핵폭탄을 투하하는듯한 인상을 주는 이 광고가 나라 안팎에서 물의를 빚자 부시진영은 "우리는 문제의 광고와 무관하다"며 이 광고의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광고는 공화당 지지단체에 의해 제작됐다.
선거전이 종착역을 향해 치달리면서 두 후보의 입도 험해졌다.
부시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원칙까지 쉽게 포기하는 고어는 국가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며 연일 인신공격을 퍼부었고 고어 역시 "부시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재정적 뒷받침이 따르지 않는 초대형 감세로 미국의 번영을 날려 버리고 재정적자시대를 다시 불러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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