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열의 경제칼럼
▶ <뉴욕 페이스대 석좌교수>
공화당 부통령후보로 딕 체이니 전 국방장관이 지명되었을 때 언론에서 문제삼은 것이 할리버튼에서 해준 스톡옵션에서 2,500만달러의 이익을 취한 것이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정치한다는 사람들은 별반 다를 바가 없어서 에너지관련 입법에서 나중 혜택을 볼 전망이 없는데 수 천만 달러의 증여성 옵션을 주었을까 하는 의심이 모든 이들의 마음에 일었을 터이다.
민주당의 리버만 후보가 도덕성에서 약한 민주당 정부에게 힘이 되리라 생각했던 사람들은 지난번 부통령후보 토론에서 체이니 공화당 후보가 리버만에게 이런 의심스럽게 엄청난 이익을 취한데 대해서 혼이 나리라 기대했었다. 그런데 실상 부통령후보 토론에서 리버만후보는 너무도 의외로 이 문제를 그냥 덮고 넘어가 버렸다. 왜 그랬을까. 스톡옵션의 재무보고에서의 처리방법에 대해 여러해 왈가왈부해 온 것을 잘 아는 이들은 하나도 리버만 후보의 ‘의외’의 행동이 이상하지 않았다.
자세한 얘기는 이렇다. 미 증권감독원과 재무보고준칙위원회에서 수 년간 다투어 온 이슈는 스톡옵션을 회사의 재무보고 때 비용으로 간주하느냐 마느냐에 있었다. 결론은 처음부터 분명했다. 바른 말을 하는 이들에겐 이슈가 어떻게 포장되든 상관없이 비용으로 보고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명약관화했던 것이다. 스톡옵션이란 회사에서 중요간부들과 임원들에게 보상으로 주는 것이고 임직원 보상이 회사의 경비가 아니면 무엇이냐 하는 너무도 간단한 논리였던 것이다.
그런데 큰 회사들에서 물론 반대가 컸다. 스톡옵션 준 것을 비용으로 계상하면 회사의 발표되는 당기순이익이 상당히 줄어들 수 밖에 없으니 당연한 반대였다. 그러나 증권감독원 SEC와 회계관련업계에서 논리정연하게 내세운 이론으로 이제는 이것이 비용으로 계상되도록 회계준칙이 바뀌는가 보다 모두들 생각했었다.
힘있는 회사들은 드디어 정치원에 입김을 불어 넣었고 항상 그렇듯이 정치인들은 돈이 들어오는 쪽으로 모든 힘을 몰아 주었다. 스톡옵션이 보상인 것은 사실이나 스톡옵션을 주는 당시에는 나중 옵션을 행사할 때의 주식가격을 알 수 없으니 확실성을 근거로 보면 순이익에서 옵션비용을 빼고 발표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이유였다.
또 벤처기업들에서 똑똑한 직원들을 모으려면 스톡옵션을 주지 않고는 안되니까 정보전자산업 육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변명까지 곁들였다. 미 상원에서 SEC에 정치적 압력도 넣었고 드디어 이 얘기는 없던 것으로 되어 버린 셈이다. 미 상원에서 선두에 서서 이것을 무효화시킨 공신이 바로 리버만 후보였다. 누가 어느 정치인을 도덕성있는 정치인이라 했는가.
미국이나 한국이나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이들. 그들의 이름은 정치인 누구라고 불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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