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00년 11월 2일에 애덤스 대통령이 처음 입주
존 애덤스가 1800년 11월 2일, 처음 입주했을 때 백악관은 아직 석회벽이 채 마르지 않았고 방에는 가구도 덜 들어왔으며 집주인인 대통령은 결국은 지고 만 재선 선거운동의 막바지에 처해있었다. 그래도 감동에 벅차 그는 아내 애비게일에게 이렇게 쓰고 있다. "이 집과 앞으로 이 집에 살 사람들에게 최선의 복을 주십사고 하늘에 기도합니다. 이 지붕 아래서는 오로지 정직하고 현명한 사람만이 통치하게 되기를"
2백년이 지난 오늘의 주인 빌 클린턴대통령도 거의 8년을 몸담고 살아왔지만 아직도 그와 비슷한 감흥을 잃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오늘도 새벽 1시30분쯤 돌와왔지만 여전히 발을 들여놓는 순간 흥분이 느껴져요. 미국 역사가 담겨 있는 곳이라는 경외감을 한번도 잊어버린 적이 없어요" 클린턴대통령은 한밤중에 손님들에게 백악관 구경을 시켜주는 것을 좋아하기로 유명하다.
워싱턴 DC의 펜실베니아 애버뉴 1600번지에 자리잡은 이 집 주소는 아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할 것이다. 그 깃발과 함께 백악관은 미국의 상징이자 전세계 민주주의의 아이컨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렇지만 이 집은 한 가족이 사는 집이기도 하다. 애덤스 대통령 이래 이집에 살아온 역대 대통령들은 모두 이 집에서 아이들을 기르고 인생의 여러 가지 시험에 맞서며 생활해왔다. "가족들이 몸담고 살면 일상성이 부여되지요"라고 말하는 수잔 아이젠하워는 할아버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집권시 백악관 레드룸에서 첫발자국을 뗐고 복도에서 세발자전거를 탔으며 죽은 패러킷을 로즈 가든에 묻으며 자랐다. "생일잔치는 모두 거기서 했지요. 그곳은 우리 삶의 커다란 부분을 차지했죠"
조지 워싱턴의 뜻에 따라 지어진 이후 그의 후임 대통령들이 살아온 백악관 건립 200주년을 기념하여 백악관은 기념 우표와 도서, 3일간의 심포지엄 및 만찬등의 행사를 가지며 11월 1일에는 배우가 마차를 타고 입성하는, 애덤스 대통령의 이사장면을 재연할 예정. USA 투데이지가 클린턴대통령을 비롯한, 과거 백악관 거주자 몇 명과 이 집에 사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중 한명인 로잘린 카터 여사는 백악관은 한 가정이라는 점에서 뜻이 깊다고 말했다. "역사와 시사, 대통령 가족의 개인 생활이 어우러지는 곳이라 더 흥미롭죠"
한해에 1백만명이 넘는 백악관 관광객들은 벨벳 줄 뒤에서 1층의 이스트룸, 블루 룸, 레드 룸, 그린 룸등 공무에 쓰이는 방들을 볼 수 있지만 2층과 3층의 대통령 주거만은 대통령 가족과 초청받은 손님 이외에는 아무도 접근하지 못한다. ‘백악관에서의 실제생활’이란 책을 쓴 클레어 위트콤은 이곳이 대통령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와 함께 퍼스트 패밀리의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작은 오아시스’라고 말하고 있다.
대통령 주거공간은 놀라울 정도로 아담하다. 가운데 넓은 홀이 있고 동쪽 끝으로 링컨 베드룸과 퀸즈 베드룸, 서쪽 끝에 매스터 베드룸 스윗과 가족 식당 및 클린턴 대통령이 새로 만든 작은 부엌이 자리잡고 있다. 가운데 넓은 홀에서 난 복도의 북쪽으로는 링컨 대통령이 남북전쟁시 그 밑에 모인 사람들에게 전황을 전해주던 창이 나 있고 남쪽으로는 워싱턴기념관 및 제퍼슨 기념관이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그만인 옐로 오벌 룸이 있다.
그러나 91명의 가정부와 집사, 정원사, 목수, 큐레이터, 요리사들이 관리하는 백악관은 일반 가정집은 아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만든 퍼팅 그린, 포드 대통령이 남긴 옥외 수영장, 영화관을 즐겨온 클린턴대통령은 벌써부터 이 집을 떠나면 그것들이 그리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왜냐하면 백악관 주인들은 모두 임시 거주자들이기 때문이다. 1920년대에 캘빈 쿨리지 대통령이 산책에서 돌아오면서 한 말이 있다. 동행하던 한 상원의원이 "저기 저집엔 누가 사는지 모르겠다"고 농담을 하자 쿨리지대통령은 "아무도 안살아요. 모두 거쳐갈 뿐이지요"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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