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싱가포르항공 추락사고기에 탑승했다 극적으로 생존한 백승열씨의 가족들은 1일 백씨가 무사하다는 소식에 안도하며 비교적 밝은 표정을 되찾은 모습이다. 이날 백씨 가족들의 표정과 싱가포르 항공사의 기자회견 등 이번 사고와 관련한 뒷얘기를 살펴본다.
◎…승열씨의 아버지 백경환 목사(58·미주성산교회 음악목사)는 "당일 아침 8시30분 아들이 교회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비행기가 추락사고 소식과 함께 무사하다고 하긴 했으나 걱정이 돼 밤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 백씨 가정은 지난달 16일 백목사의 부친이 별세해 장례를 치렀는데 2주만에 다시 추락사고가 일어나자 하마트면 불행이 겹칠뻔 했다며 안도의 한숨. 백경환 목사는 "부친 장례가 끝난지 얼마안돼 이번에 아들까지 잃었다면 그 충격이 어땠을지 상상하기도 싫다"며 "아들이 생존한게 모두 하나님의 은혜라고 여기며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백목사는 또 "아들이 평소 아주 침착한 성격으로 사고 와중에서도 잘 대처한 것 같다"고 밝혔다.
◎…5살때인 지난 76년 이민와 지난 95년부터 아고라힐스 소재 반도체 테스트 장비업체인 ‘테라다인(Teradyne)’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면서 회사 업무상 출장이 잦은 승열씨는 항상 항공기 2층의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했으나 이번 귀환길에는 아래층 좌석에 탑승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져 가족들은 한때 가슴이 철렁했다고. 승열씨는 너무 일정이 바빠 좌석을 바꾸지 못했던 것이 오히려 화를 면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라고.
◎…한인이 실질 소유주인 LA에 본부를 둔 건설·개발·부동산 회사 ‘에이컴’사의 리처드 뉴먼 회장은 당초 사고가 난 싱가폴 항공 006 비행기편으로 LA로 돌아오기로 했었으나 호텔에서 잠을 자다 늦어 비행기를 타지 않아 화를 면했다고.
◎…티 후이 티오 싱가포르항공 LA지사장은 1일 낮 12시30분 LA국제공항 인근 매리옷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공식적인 사과의 뜻을 표하고 보상금과는 별도로 1인당 2만5,000달러의 긴급구조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티오 지사장등 관계자들은 사고원인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을 피한채 "싱가포르항공 운항역사 28년만의 첫 대형사고다. 97년1월에 구입한 비행기인데 어떻게 이런 사고가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며 회사 이미지 실추를 막는데 급급해 하는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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