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메뉴 가운데 만두나 칼국수만큼 고향의 정취가 듬뿍 담긴 메뉴도 없다. 황해도 만두니, 김치만두 하는 식으로 출신 지방에 따라 ‘피’를 만드는 법, ‘소’를 버무리는 법들이 조금씩은 다르기도 하지만, 집안에 경사가 있어도 만두를 하고 명절날 차례상도 만두가 오르고 긴 겨울밤 밤참에도 만두요, 식욕 왕성한 청소년들 간식에도 만두가 꼽힐 만큼 만두는 한인들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정서로 얽혀 있는 음식이다.
칼국수도 마찬가지. 모처럼의 귀한 손님이 오거나 한 여름에 입맛을 잃은 가족들의 식욕을 되돌리기 위해 어진 부인네들이 손반죽을 해서 홍두깨로 밀어 칼로 썰어 끓이는 칼국수 또한 만드는 사람의 정성과 재료에 따라 독특한 맛이 결정되는 별미 음식이다.
LA에 칼국수집도 여럿 있고 만두를 하는 집도 많지만 각기 솜씨가 다르고 맛이 다른 데야 많으면 어떤가. 각기 다른 맛을 취할 수 있어 좋다.
지난달, 올림픽과 교차되는 크렌셔 남쪽, ‘한솔헬스쏀터’의 드라이빙 레인지와 바로 등을 맞대고 새로 생긴 샤핑몰 안에 개업한 만두와 칼국수 전문점 ‘시누랑 올케랑’(대표 윤치송)은 서울의 지체 높은 가정에서 음식 솜씨를 내림받은 시누이와 올케가 함께 일하며 경쟁적으로 칼국수와 만두로 솜씨를 발휘하는 이색적인 집이다.
일반적으로 영업집에서 만드는 만두의 피는 기계반죽을 해서 기계로 찍어서 쫄깃한 것이 특징인데, 시누 올케가 만드는 만두는 일일이 손으로 밀어서 만들기 때문에 만두피 자체가 몹시 부드럽게 헤쳐지고 고기와 야채를 쓰되 기름기가 전연 없는 독특한 맛의 만두소가 곧 미각으로 전달되는 특징이 있다. 칼국수도 손으로 밀어서 한없이 부드럽다. 해물, 닭고기, 사골, 멸치 등 독특한 맛이 진해서 좋다. 통만두, 김치만두, 군만두, 만두전골 등 각기 다른 만두소의 맛을 고루 즐기기 위해 연일 계속해서 오는 고객들도 있다.
분식을 좋아하지 않는 동행자 고객들을 위해 몇가지 다른 메뉴도 있다.
다 한번씩은 먹어봄직한 메뉴들이다.
1032 S. Crenshaw Blvd. #8, (323)935-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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