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양에서 보낸 편지
▶ 시카고 트리뷴 특파원 마이클 레브
시카고 트리뷴지는 2일자에서 평양에 특파된 마이클 레브(Michael Lev)기자의 ‘평양에서 보낸 편지’를 게재했다. 북한의 유령 도시(North Korea’s ghost town)이란 제목으로 게재된 이 기사에서 레브 특파원은 정치적으로 격리된 평양의 거리 모습은 평온하면서도 괴이한 느낌을 동시에 주었다고 평했다. 기사내용은 다름과 같다.
평양의 아침은 제복을 입은 여성 행진 악대의 연주곡이 넘쳤다. 출근길 아침의 군악대의 우렁찬 행진곡이 자동차가 거의 없는 아파트 콘크리트 계곡에 퍼졌다. 철의 장막과 조지 오웰의 소설 사이에 있는 것 같은 평양은 냉전시대의 마지막 전투장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코카 콜라나 모토롤라 광고를 볼 수 없다. "당이 결정하면 우리는 한다"는 거대한 표어가 있을 뿐이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미 세상을 떠난 김일성 뱃지를 착용하고 있었다.
평양에서 가장 성공적인 산업은 극장이다. 북한은 사회주의 혁명 정치를 워낙 잘하기 때문에 가상의 세계를 실제의 삶처럼 만들게 했다. 안내원과 함께 메세데스 벤츠를 타고 8차선 하이웨이를 달리면서 웅장한 분수대가 보이는 아름다운 강가에 이를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삶을 알아 보기 위해 호텔을 나서려고 하면 저지 당할 것이다. 안내원들은 신변 안전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아름다운 쇼무대 뒤에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러나 우리가 호텔을 빠져나와 거리를 걸으면 굶주려 보이는 사람은 없었지만 아무도 우리에게 말을 하지 않았고, 우리들의 미소에 답하지 않았다. 행인들은 목적지를 향해 열심히 걸었지만 남한 서울을 넘치는 에너지의 10분의 1 정도로 느껴졌다.
나는 표면에 나타나는 삶이 실제의 삶과 연결되지 않는 것을 보면서 나는 유령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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