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 식당들이 들쭉날쭉이다. 세월이 지나도 성업중인 곳이 많은 반면 어떤 식당에는 심하면 일년에 두 어번 ‘축 신장개업’꽃이 들어간다. 물론 식당 이름도 바뀌고, 주인도 바뀌고, 종업원도 몽땅 물갈이된 상태다. 그 짧은 시간을 버티지 못해 한 식당이 망해 나가고, 새 업소가 다시 들어선 것이다.
이런 식당자리가 무수하지만 최근 올림픽가에 문을 연 ‘안양해물탕’ 자리도 6년여새 7번이나 식당간판을 바꿔 달았다. 한양설렁탕→장희빈→가화→주유소→불타는 조개→까치복을 거쳐 두어달 전 해물탕 전문집이 들어섰다. 평균 영업기간은 1년이 될까말까다. 이 식당의 한 종업원은 “터가 센 곳”이라고 하지만 지금은 20여가지 해산물이 들어가는 독특한 해물탕이 인기를 끌면서 다행히 성업중이다.
이 집 매니저 제니퍼 김씨는 "식당은 시설, 서비스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맛"이라며 "개업초 음식맛으로 고객의 입맛을 잡는 것이 성패의 관건 아니겠느냐"고 각오를 다진다.
올림픽가의 샤부샤부집 ‘만나’ 자리도 카페스타일의 ‘자연과 여행’과 ‘패티오’가 영업하다 ‘본의 아니게’철수한 곳이며 최근 개업한 ‘6가 아지트’ 자리도 2-3년전 아르헨티나식 바비큐식당과 ‘별난집’이 있던 곳이다. 버몬트가의 버몬구이, 6가의 와코 등 타운내 많은 식당들이 최근 수년새 주인이 잇달아 바뀌면서 타운식당가의 부침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한 식당 관계자는 "식당들이 오픈초기 대대적 광고를 통해 고객을 끌지만 이 때 몰려오는 고객을 잡지 못하면 몇 달 뒤 다시 ‘축 개업 꽃’을 각오해야 한다”고 단정했다. 그는 “영세식당들은 대대적인 광고전을 여러 번 펼 만큼 자금에 여유가 있지 않아 ‘새 집이 생겼네’며 점심시간에 몰려오는 손님을 서툰 접대와 설익은 음식맛으로 놓치고 나면 롱런의 기회는 그것으로 끝나고, 그 다음에는 인고의 세월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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