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D-1
▶ 유권자 10~15% 뚜렷한 지지후보 결정못해
D-1. 내일이 바로 대통령선거일이다. 한인유권자들도 ‘부시냐, 고어냐’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현재 남가주지역에서 유권자등록을 마친 한인은 6만5,000여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실제 투표에 참가하는 한인은 2만5,000여명으로 전체의 40%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투표에 참가할 한인가운데 10∼15%정도는 아직도 누구를 지지해야 할지 결정을 못한 부동층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법정통역관인 니콜 안씨는 "유세초기에는 고어에게 후한 점수를 주었으나 말이 너무 많아 오히려 신뢰가 가지않아, 신념을 갖고 이야기하는 부시에게 기울었지만 지금도 부시를 찍어야 하는 뚜렷한 이유를 찾지못해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양복점을 운영하는 김현수씨도 "현재 미국의 변화를 위해선 부시를 지지하고 싶지만 막상 부시는 도덕적으로 약간 문제가 있는 것같아 마음에 걸린다"며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게다가 유세막판에 터져나온 부시의 음주운전경력 때문에 한인 유권자들이 고민해야 할 항목이 하나 더 늘어났다. 한인사회는 전통적으로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번 선거의 경우 공화당이 막판에 약진하고 있어 투표성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미민주당협회(회장 강석희)와 한미공화당협회(회장 미셀 스틸)가 한인유권자들의 지지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고어와 부시의 지지비율이 처음엔 63:36에서 67:32로 격차가 벌어졌다가 최근에는 45:54로 뒤집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UC버클리의 김혜경교수는 "고어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시가 싫어 고어를 찍어야 하는데 이것도 최선책은 아니다"라고 밝히는등 한인들이 어느 후보에게 뚜렷하게 점수를 주지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인층의 경우 민주당 후보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부재자투표를 마친 올해 67세의 박현숙씨는 "소수계니까 당연히 민주당을 지지해야한다"며 "경험이 없는 부시보다는 부통령으로 8년간 일해온 고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LA부동산의 김옥규 브로커는 "소수계에 민주당이 유리한 것도 있지만, 이번 선거의 경우 한국정부가 추진하는 남북화해정책을 위해선 고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반면 미용실을 경영하는 그레이스 이씨는 "남편은 소수계의 경우 민주당이 유리하다고 하지만, 자신은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부시를 지지한다"고 말했으며 다이아몬드 샵을 운영하는 진 하씨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미국경제를 살릴 수 있는 비즈니스맨으로 부시가 더 낫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권자등록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민족학교에 따르면 "유권자등록을 못했는데 이제라도 투표는 할 수 있느냐", "이사를 해 투표용지를 못받았는데 어떻게 하느냐?"등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이번 선거에 대한 한인들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박흥률·하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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