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라이온스(5승4패)의 바비 로스(63)감독이 두 손을 들고 은퇴했다. 5일 마이애미 돌핀스와의 홈경기에서 8대23으로 완패한 뒤 "더 이상 견딜수가 없다"며 사임했다. 후임감독은 미시간대 감독 경력의 어시스턴트코치 게리 몰러(58).
질때마다 얼굴이 곧 폭발할 것처럼 빨갛게 달아오르는 로스감독. 조지아텍을 대학풋볼 정상에 올려놓은 뒤 NFL에서는 샌디에고 차저스를 구단사상 첫 수퍼보울로 이끌었던 그는 지나주말 경기를 도저히 눈뜨고 지켜볼 수가 없었다고 한다. "선수들이 이렇게 무기력한 모습을 보일때는 감독의 책임이 크다"며 "더 크게 진 적은 있어도 더 이상 부끄러웠던 날은 기억에 없다"고 했다. 그리고는 결국 사표를 냈다.
로스는 지난 97년 큰 꿈을 안고 라이온스의 감독직을 맡았다. 항상 전력이상의 성과를 뽑아내는 로스감독은 ‘천재 러닝백’ 배리 샌더스와 함께 수퍼보울 우승의 꿈을 이룰 희망에 가득차 있었다. 그러나 샌더스는 2년전 돌연 은퇴속으로 사라졌고, 로스는 라이온스에서 지난 4년간 27승30패의 전적을 기록했다. 명장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승률 5할미만의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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