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4할타자’ 윌리엄스, 입원중 ‘큰소리 뻥뻥’
"신이 던지는 공이라도 받아칠 수 있다."
메이저리그의 마지막 4할타자 테드 윌리엄스는 타격 솜씨 못지 않게 입담도 걸쭉했다. 넘치는 자신감과 자부심은 곧잘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받아들여져 사람들, 특히 기자들의 등을 돌리게 만들기도 했다.
세월은 흘러 그의 나이는 벌써 여든 둘. 그라운드를 떠난 지 반세기가 가까워 오는 그는 이제 신이 뿌리는 공을 쳐내기는커녕 제 몸안의 심장박동조차 간당간당, 집보다는 병원에서 보내는 날이 많은 신세가 됐다. 지난주에도 심장 이상으로 플로리다주 게인스빌의 한 병원에 드러누운 뒤 아직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의료진의 강권으로 7일에는 심장박동기를 ‘부착’할 예정이다.
그러나 심장의 고동소리는 멎어가도 그의 입심은 여전하다. 가명으로 입원했지만 용케 알아내고 찾아간 기자들에게 그는 연일 왕성한 입담을 쏟아놓고 있다.
지난 4일에는 보스턴 글로브지 기자에게 "(몸이) 아주 괜찮은데 뭣하러 심장박동기를 다느냐"고 운을 뗀 뒤 "사람들은 내가 죽음 문턱에 와 있네 어쩌네 하는 말을 도대체 어디서들 듣고 다니는지 참 알다가도 모르겠어"라고 손을 내저었다.
"내가 아프긴 뭘 아파. 아들도 여기 있고 내 딸도 여기 있고. 금방 햄버거까지 하나 해치웠지 뭔가."
숨을 애써 골라가며 열변을 늘어놓은 그는 "화요일(7일)에는 대통령 선거 투표도 할 것"이라고 힘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병원측은 "당장 심장박동기를 다는 게 최선책"이라고 거듭 확인한다. 타격의 달인 윌리엄스는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은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큰소리를 치는 것일까.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