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있었던 미 대통령 선거는 지난 수개월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비춰진 바와 같이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간의 박빙의 승부가 새벽까지 이어졌다.
미 주요 언론은 8일 새벽 2시 20분 부시 후보가 25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플로리다주에서 승리함에 따라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을 넘어서 차기 미 대통령으로 선출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그러나 이날 새벽 3시 30분 현재 플로리다주의 표 차이가 1,200여표에 불과하다는 개표결과가 나옴에 따라 고어가 승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미 역사상 가장 치열한 대통령 선거중 하나로 남을 이번 선거에서 부시 당선자는 자신의 소속주인 텍사스를 비롯해 남부와 중부지역을 휩쓴 반면, 고어 후보는 북동부 지역과 캘리포니아주에서 승리했다.
전체 투표수를 살펴보면 8일 새벽 3시 30분 현재 부시가 4,645만5,965표(49%)를 획득했으며 고어 후보는 4,630만4,180표(48%)를 차지했다.
이번 선거는 미 국민들은 물론, 주요 언론 관계자들도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는 역전의 역전을 거듭한 한편의 드라마였다. 양 후보는 한때 각각 24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기도 했다.
미국의 제 43대 대통령을 결정짓게될 플로리다주의 경우, 주요 언론들은 출구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후 7시께 고어 후보의 승리를 보도했으나 개표 과정에서의 문제가 지적된 뒤 결과가 부정확한 것으로 판단했으며 미 동부 시간으로 8일 새벽 2시 20분 부시가 5만여표차로 앞서자 부시의 당선을 보도했다. 그러나 새벽 3시 30분 표차가 1,200표로 줄어들자 언론들은 다시 결과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판단을 내리는 믿기 힘든 상황이 발생했다.
8일 새벽 4시 현재까지 승자가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앞으로 승자가 발표되더라도 표차가 너무 근소한 관계로 플로리다주의 재개표는 확실시되고 있다. 또한 해외에 나가 있는 플로리다 유권자들의 부재자 투표 수도 무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부재자 투표를 집계하는데는 최고 10일까지 걸릴 수 있기 때문에 2000년 미 대통령 선거는 오는 17일까지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패배인정 연설을 하려던 고어 후보는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연설 계획을 취소한 뒤 "결과가 공식 발표될 때 까지 이번 선거는 절대로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대변인을 통해 전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