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상록회에서 한인 노인들을 위해 각종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70대 노인이 심장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한인 의사가 수년여 동안 사랑의 인술을 베풀어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2년여 전 부인이 작고한 뒤 서민 임대 아파트에서 힘겨운 생활을 해온 문순경(78)씨는 한인사회 행사에는 어김없이 참석해 각종 일을 도왔으나 지난 97년 지병인 협심증이 악화됐고 이를 안 한인 심장전문의로부터 그동안의 진료와 지난달 17일 수술이 있기까지 헌신적인 도움을 받았다.
포트리 소재 이용한 심장내과 전문의는 문씨가 소득이 없고 영주권마저 없는 사실을 알고 무료 진료를 시작했으며 메디케이드 자격조차 되지 않아 병원측에 무료 수술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해 지난 10월17일 뉴왁 소재 베스 이스라엘 병원에서 막힌 심장혈관을 뚫는 문씨의 수술을 집도했다.
수술 경과가 좋아 3일만에 퇴원한 문씨는 “아무 것도 없는 늙은 노인에게 새 삶을 주고 헌신적으로 도와준 한인 의사의 은혜에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어렵게 얻은 새 생명을 동포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바치겠다”고 말했다.
문씨에게 생활비를 지원한 박노성(부동산업)씨는 “너무나 어려운 한인 노인을 위해 한인 의사가 인술을 베푼 사랑의 온정이 동포사회에 널리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씨는 지난해 한평생을 함께 하다 병 치료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던 부인이 작고했을 때도 여비가 없어 부인의 마지막 길도 함께 하지 못했으나 새 삶을 살게 해준 한인 의사와 주변의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갈 작정이다.
사정이 너무도 딱해 진료를 했고 병원측의 깊은 배려로 무료 수술을 할 수 있었다는 이용한 전문의는 “수술경과가 너무 좋아 보람을 느끼며 이러한 일은 어떤 의사도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자신이 베푼 사랑의 인술을 겸손함으로 대신했다.
황해도가 고향인 문씨는 서울 사대부고 교사를 거쳐 국가보훈처 보훈원 아동보육소장과 장원학원 부원장을 지낸 교육자로 한인단체 행사 때마다 사진촬영 및 행사 진행을 돕는 등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