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의 최대 접전지인 플로리다주에서 재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측이 9일 일부 지역의 투표용지의 문제점 등을 이유로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혀 일부 지역의 재투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투표용지 문제를 둘러싼 소송은 주 대법원까지 갈 수 있어 투표가 종료된 이후에도 당선자를 확정하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는 수주일 이상 장기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앨 고어 후보 진영의 윌리엄 데일리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 선거구의 투표 용지가 유권자들의 혼동을 초래하도록 인쇄돼 1만9천표가 무효표로 처리됐다면서 ‘이는 간과할 수 없는 매우 중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데일리 본부장은 ‘900표가 당락을 결정짓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국민의 기본권인 참정권에도 관계가 있다’면서 ‘누군가가 소송을 제기할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법률 전문가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소송을 포함한 모든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닛 리노 법무장관도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현단계에서 법무부가 개입할 의사는 없지만 플로리다 주 개표 과정에서 제기되는 모든 이의 제기를 신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는 두 후보에 동시에 기표해 무효처리된 표가 1만9천표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고어 후보와 뷰캐넌 후보에게 동시에 기표한 표여서 투표용지에 문제가 있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전했다. 팜비치의 투표 용지 문제 이외에도 밥 포 민주당 플로리다 지부 의장은 ‘투표용지 실종, 추가, 유권자 협박 등 수많은 불법사례가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고 민주당 지도자 가운데 한명인 제시 잭슨 목사도 흑인들이 투표 용지가 없다거나 투표소가 이미 문을 닫았다는 이유로 투표를 하지 못했다면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단지 수작업에 의한 재개표가 아니라 철저한 진상조사’라고 주장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