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라>
▶ 이조 병풍등 13점... 필라 예술박물관 한국관 개설 서광
필라델피아 예술박물관에 한국 관련 유물을 기증하는 독지가가 부쩍 늘고 있어 상설 한국전시관 개설에 서광이 비치고 있다.
지난 2일 필라 박물관 동아시아 관장인 펠리스 피셔 여사 사무실에서 한국에서 근무했던 퇴역 장교인 스테판 맥코믹(88)옹이 지난달 필라 박물관에 기증한 이조시대 병풍 등 문화재 13점 기증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맥코믹옹은 “57년부터 3년간 한국에서 정보책임자(대령)로 근무하면서 한국 문화재 40여점을 수집했으며 이미 7점을 필라 박물관에 기증했고 이번에 아끼던 13점을 전달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나머지 소장품도 박물관에 도네이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맥코믹옹의 기증품 중 병풍은 작가 미상의 19세기 작품으로 중국인 퇴역장군의 만찬 모습을 8폭에 담은 작품이다. 낙관 옆에는 긍루(兢壘)라는 호와 함께 병신(丙申) 춘일(春日)이라고 쓰여져 있어 제작 연도를 추정케 한다. 한폭의 크기가 높이 5피트, 폭 19 3/8인치의 비단에 그려진 인물, 동물, 나무, 집 등이 정교하게 묘사됐으며 부드러운 색감 등이 퇴색하지 않아 박물관 관계자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염아영(필라 박물관 교육부)씨는 “당시 이조시대에 풍미하던 유교문화의 흔적과 중국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맥코맥옹은 이 병풍을 57년쯤 고미술품 상인에게 350달러를 지급하고 구입했다고 말했다. 그의 기증품에는 이 외에 12세기 고려청자 술병, 이조 연작, 백자 향로 등이 포함돼 있다.
맥코맥옹의 기증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브라이언 솔즈버리 교수(펜실베니아대 신경외과)는 “나도 소유한 한국 유물 5점을 이미 박물관에 전달했다”면서 “많은 한국 관련 유물을 갖고 있으나 드러내길 싫어하는 미국인들에게 박물관에 기증하는 것을 계속 권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펠리스 피셔 동아시아 관장은 “필라 박물관에서 보유 중인 동아시아 관련 유물 1만여점은 대부분 중국 유물이며 일본 유물 500여점, 한국 유물 150여점을 갖고 있다”면서 “상설 한국전시관 설치는 4~5년을 두고 장기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필라 박물관은 지난 10월 초 아시아관에 임시 한국관을 설치해 ‘The Spirit of Korea’라는 이름아래 유물 26점을 전시하고 있다.
필라 박물관에서 한국 문화유산을 알리기 위해 조직한 코리안 헤리티지 그룹의 한국측 공동 회장인 최정수(에어 프로덕츠 기술 매니저)씨는 “지난 10월초 개최한 코리안 헤리티지 데이 기금모금 행사에서 수천달러가 모금됐다”면서 “이를 한국 유물 구입 종자 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포들이 필라 박물관 한국 유물에 관심을 보여주는 만큼 상설 한국관이 조속히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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