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를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입니다.”
개그맨 서경석이 오는 14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리는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 `루게릭병에 걸린 이들을 위한 후원회’로 이름지어진 이번 행사에 그가 참여하는 이유는 단 하나. 십년년지기에게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일이기 때문이다.
개그맨 서경석(29)은 최근 중학교(대전 동명중) 친구로부터 충격적인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로부터 들려온 친근한 목소리는 “이제 너를 볼 수 있는 날이 3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서경석의 친구 김모씨는 희귀병인 ALS(루 게릭병)에 걸려 병원측으로부터 3개월 시한부 인생을 진단받은 상태.
루 게릭 병으로 알려진 ALS는 현재 치료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세기 최초로 4연타석 홈런을 친 미국 메이저리그의 유명 야구선수 루 게릭이 걸려 일반인에게 유명해진 이 병은 근육이 퇴화해 하루 아침에 불구가 되어버리는 무서운 병이다. 영국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박사가 걸려 더 유명해졌다.
현재 국내에는 루 게릭 환자가 약 6,000명 있다. 서경석의 친구 김모씨는 이미 아버지와 두 형을 루 게릭병으로 잃었다. 서경석은 친구로부터 “매일 아침 일어나 걸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내 자신이 너무 싫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가슴이 아팠다고 한다.
그리고 “비록 3개월 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 병에 대한 사회의 조그만 관심만 얻게 된다면 나로서는 할 일을 다하는 셈”이라는 말을 듣고 행사에 동참하기로 했다.
서경석은 “발병 원인도 모르는 채 죽어가야 하는 친구의 모습이 너무 가슴 아프다”며 “행여나 병균이 물로 씻겨 내려갈 지 모른다는 생각에 매일 물을 마셨는지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모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그러한 전화도 친구가 전화를 꺼두는 바람에 통화가 불가능해졌다. 서경석은 “매일 매일의 전화로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가 너무 힘들어 전화를 꺼둔다”는 친구의 말에 또 한번 눈시울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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