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인 대학생 김병수(미시건대 1학년·21)군이 자신의 21번째 생일날 음주파티를 벌이다 폭음으로 숨지자 최근 대학생들의 음주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같은 대학생들의 음주는 명문대와 비명문대를 막론하고 어느 모임이든 "술이 없으면 재미가 없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알콜은 대학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최근 발생한 대학생들의 음주사망 사건을 중심으로 대학생들의 음주실태를 살펴본다.
▲음주사망 관련 사고
최근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에 재학중인 한 여학생이 친구들과 자신의 21번째 생일파티를 하다가 위스키를 연거푸 마시다가 의식을 잃고 결국 사망했다. 또한 명문 코넬대학에서도 만취상태인 남학생이 술에 취해 비틀거리다가 계곡아래로 떨어져 현장에서 즉사했다. 지난해에는 MIT의 한 신입생이 동아리 환영회에서 선배들의 강요로 맥주와 럼을 섞은 폭탄주를 연거푸 마신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나흘후에 결국 사망했다.
▲대학생 음주실태
하버드 대학이 최근 미국내 대학생 1만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절반에 해당하는 44%가 자신을 ‘폭음족’으로 분류했다. 지난 98년 한해동안 UCLA 캠퍼스내에서 한인학생을 포함, 94명의 학생들이 음주운전을 하다 딱지를 떼 처벌을 받기도 했다. 또 다른 대학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조사시점으로부터 2주이내에 정신이 나갈 정도로 술에 취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42.7%가 ‘그렇다’고 대답, 대학생들의 음주문화가 심각한 수준임을 입증했다.
대학생들의 음주는 주로 생일파티, 학생 사교클럽 신입회원 신고식등을 통해서 이루어 지는데 보통 30갤런짜리 맥주켁(beerkeg)에 붙어있는 꼭지에 입을 대고 술을 왕창 들이키거나 일부 학생들은 아예 떼를 지어 학교인근 유흥가로 몰려가 호화판 술파티를 벌이기도 한다. 이처럼 대학생들과 알콜이 서로 떨어질수 없는 사이로 발전하면서 음주로 인한 캠퍼스 안팎에서의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학교당국의 조치
대학생들의 음주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자 각 대학들은 ▲캠퍼스내 금주 건물 및 금주파티 설정 ▲학교인근 술집들과의 신사협정 체결 ▲반음주 광고물 부착 ▲음주관련 교칙위반시 가족에게 통보등 다양한 음주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UCLA 사회학과의 신기욱 교수는 "학생들이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건전하게 한잔 하는 것 까지야 뭐랄 수 없지만 술을 지나치게 가까이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분위기에 휩쓸려자기 주량 이상은 절대로 마시지 않는 현명함을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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