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치르고 거의 1주일이 지나도록 당선자를 확정하지 못한채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40년전 비슷한 상황에서 개표 결과에 승복했던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처신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언론들은 자칫 헌정 위기를 초래할 뻔 했던 당시 상황에서 주변의 권고와 개인적 욕심을 떨치고 국익을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린 닉슨 전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면서 당시 상황에 얽힌 뒷얘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60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닉슨은 민주당의 존 F. 케네디 후보에게 불과 0.2%포인트 득표 차이로 뒤져 낙선했으나 이미 선거전부터 제기돼온 일부 지역 에서의 선거부정을 이유로 재개표 요구 등 법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주변의 강력한 압력을 받았다.
특히 선거부정 시비가 거셌던 일리노이주와 텍사스주에서 개표결과가 뒤집힌다면 닉슨은 바로 백악관을 차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재개표 요구를 무마시킨 것은 닉슨 자신이었다.
닉슨의 오랜 자문역이었던 브라이스 할로우는 여러 동료들과 함께 일리노이 지역의 개표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것을 요청했으나 닉슨은 "브라이스, 그렇게 되면 이 나라는 갈라져. 그런 일을 할 수는 없네"라고 말했다고 닉슨의 전기를 쓴 뉴욕 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톰 위커에게 밝힌 바 있다.
닉슨은 대선 이후 들끓는 주변 상황을 피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플로리다로 여행을 떠났으며 거기에서 케네디 당선자의 부친과 절친한 사이였던 허버트 후버 전 대통령의 중재 전화를 받고 케네디를 만나기로 결정했다.
닉슨은 플로리다 팜 비치에서 가진 케네디와의 ‘작지만 역사적인’ 만남에서 재개표에 대해 거론하지 않았으며 공화당원을 새 내각에 참여시키는 문제와 중국 승인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회고했다. 닉슨은 또 케네디가 차기 행정부에서의 역할을 제의했으나 정중히 거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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