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시각
▶ 캐슬린 파커<올란도 센티넬 칼럼니스트, LA 타임스 기고>
히스테리환자들이 선거인단 제도를 없애자고 야단들이다. 하지만 그것은 방향이 잘못된 것이다. 그런 히스테리를 막기 위한 방편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선거인단 제도이다. 우리가 없애야 하는 것은 일반투표이다.
최소한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에서라도 일반 투표를 금지하는 문제를 생각해봐야 하겠다. 3,000여 시민들이 엉뚱한 사람에게 잘못 투표했다고 말하고 또 다른 1만9,000명은 두 대통령후보에게 표를 찍었다니 말이다.
문제의 투표용지, 그것은 민주당이 만들어 배포하고 공화당이 인정했을 뿐 아니라 투표전에 그 지방 신문에서 보도까지 되었다. 그 투표용지가 애매모호한 구석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많은 투표자들이 표가 세어지고 나서야 자신들이 엉뚱한 데 구멍을 뚫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일반투표를 없애자는 것이 너무 극단적이라면 투표자 자격검사 같은 것은 고려해볼만하다. 토지 소유여부가 참정권의 전제조건이 되던 그런 시대로 되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다. 투표자 IQ테스트 정도면 어떨까. “미국에서 한번에 몇 명의 대통령이 재임할 수 있을까” 같은 어려운 문제에 답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혹은 “소셜 시큐리티는 연방프로그램이다”같은 아리송한 문제에 “사실이다/아니다”로 표시하게 해 시민들을 골탕먹이자는 것도 아니다.
말하자면 운전면허 시험에 나오는 정도 같은 것이다. 붉은 색 8각형판에 흰색으로 ‘Stop’이라고 써있으면 무슨 표지인가를 묻는 정도 말이다.
팜비치 카운티에서 사용된 똑같은 투표용지를 루이지애너 보어시티의 삭웰초등학교 1학년생과 4학년생에게 나눠줘 실험을 해보았다. 4학년생 22명중에서는 한명도 혼동을 일으키지 않았다. 1학년생 19명중 3명만이 고어 대신 부캐넌 쪽에 구멍을 뚫었다.
표를 엉뚱하게 던졌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투표자들이 느꼈을 당혹스러움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실수는 생기는 법이다. 그들이 운이 없었던 것이고 그것이 결과에 반영되었다. 하지만 카운티 투표자 9만명은 제대로 투표를 했다. 팜비치 카운티 투표자들이 속임수를 당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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