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프로레슬러에서 미네소타 주지사로 변신한 제시 벤추라가 새로운 모습으로 활개칠 또 하나의 ‘신대륙’을 발견했다. 내년초 출범하는 ‘벤처형 풋볼리그’ XFL의 아나운서로 등장한다. 리그위원회와 독점중계 방송사인 NBC는 16일 XFL을 전파하는 ‘입’으로 벤추라 주지사를 ‘청빙’한다고 발표했다.
"오늘날 미국에서 가장 흥미롭고 다양한 색깔을 가진 지도자중 한분(벤추라)이 우리와 손을 잡고 XFL의 핵심역할을 맡게 돼 참으로 감격스럽습니다."(NBC 스포츠담당 회장 딕 에버솔)
XFL 출범을 주도해온 세계레슬링협회(WWF) 빈스 맥마혼 회장도 "벤추라는 자기주장이 확실하고 카리스마가 있으면서도 순수하다"며 "이는 그야말로 XFL의 성격과 딱 들어맞는다"고 거들고 있다.
벤추라에게 아나운서 일과 풋볼이 생짜 처음은 아니다. 그는 정계진출 이전 NFL 미네소타 바이킹스와 그린베이 패커스의 아나운서를 맡기도 했고 자원봉사 형식으로 한 고교 풋볼팀의 파트타임 코치직을 밭기도 했다.
어쨌든 미네소타 정계의 반응은 매우 비판적. "벤추라가 하루 24시간 정성을 다해도 모자랄 주지사직을 팽개치고 엉뚱한 짓만 하고 있다"(주상원 다수파 리더 로저 모)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벤추라는 개의치 않는 투다. 98년 주지사로 뽑힌 이후에도 레슬링 심판으로 나서는가 하면 ‘야한 쇼’에 출현하기도 했던 그는 비판이 일 때마다 "젠장 나 아니었으면 미네소타가 어디 붙어있는지 누가 알기나 하느냐"고 되레 큰소리를 치기도 하고 "다른 정치인들은 예산이나 축내기만 하지만 나는 그렇게나마 벌어 불우이웃돕기 등 좋은 데 썼다"고 항변하며 돌출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XFL 아나운서 품삯은 일단 미공개.
반응이야 어떻든 당초 NFL 방학동안의 틈새리그로 그칠 것같던 XFL은 왕년의 프로선수들과 대학가 유망주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는데다 벤추라라는 확실한 홍보도구까지 확보, 판을 펼치기도 전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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