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을 기해 수작업 검표 결과를 제외한 플로리다주의 최종 개표집계를 발표, 대통령 당선자를 확정지으려던 캐더린 해리스 주총무처장관의 계획에 주대법원이 17일 급제동을 걸었다.
민주당 주지사들에 의해 임명된 7인의 플로리다주 대법관들은 팜비치와 브로워드 카운티의 수작업 검표결과를 공식집계에 포함시켜 달라는 앨 고어 민주당후보 진영의 소청에 대한 심리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해리스 장관은 주전체의 인증된 결과를 발표해선 안 된다고 만장일치로 못박았다. 주대법원은 20일 오후 2시(동부시간) 양측 변호인단의 의견을 청취한 뒤 곧바로 심리에 들어간다.
이날 제11차 연방 순회항소법원도 고어의 손을 들어주었다. "일부 민주당 우세지역에서만 수검표를 실시하는 것은 법의 동등한 보호를 규정한 연방헌법에 위배된다"는 논리를 앞세워 공화당이 제출한 긴급 가처분 항소원을 심리한 연방고법은 "선거와 관련한 헌법적인 쟁점은 주법원이 심리해 처리할 것"이라며 기각판결을 내렸다.
민주당 진영을 들뜨게 만든 희소식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개표위원들은 종래 입장을 번복, 65만4,000표에 달하는 카운티 전체 투표를 수작업으로 재검표하기로 결정했다. 카운티 개표 관계자는 수작업을 마치기까지 한달 가량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본격적인 소송전에 돌입한 고어와 부시 중 17일 먼저 웃은 쪽은 공화당 후보였다. 리온카운티 순회법원의 테리 루이스 판사는 이날 공식 마감시한을 넘긴 수검표 결과를 전체 집계에 반영치 않겠다는 해리스 총무처장관의 결정은 합법적인 것이었다며 민주당측이 제기한 긴급 소송원을 기각했다. 고어측은 루이스 판사의 판결에 불복, 18일 주대법원에 항소원을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AP통신은 17일 오후 4시(서부시간) 현재 67개의 플로리다 카운티중 32개 카운티에서 해외 부재자투표 개표가 완료됐으며 부시가 33표를 추가해 고어와의 간격을 333표차로 늘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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