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와 투자이야기(3)
▶ 변재성<프루덴셜 증권>
몇 년전 사업을 시작한 후배가 도움을 청해왔다. 운영자금이 부족해 데이 트레이딩(day trading)으로 보충할 계획이니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후배에게 “가장 확실하게 필요한 것을 가장 불확실한 방법에 의존하려는 가장 멍청한 생각”이라고 충고했다.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 성공골프나 투자를 위해 모두 필요한 것이다.
스코어카드를 일급자료로
라운딩을 하다보면 주말 골퍼들이 엄청나게 위험한 샷을 준비하는 장면을 자주 목격한다.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핸디캡 90대 골퍼의 거리측정 단위는 10야드, 80대는 5야드, 70대는 1야드, 투어프로는 1피트라는 말이 있다. 핸디캡을 낮추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각 클럽의 비거리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더불어 다양한 샷에 대한 성공 확률을 알아야 한다. 망상은 금물이다.
스코어카드에 되도록 많은 정보를 담아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스코어카드의 빈칸에 페어웨이 히트률(FHIT), 그린안착률(GIR), 샌드세이브률, 퍼팅수 등을 자세히 기록해 놓으면 장단점 파악과 실력향상을 위한 일급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겸손은 투자의 근본
골프 연습장에서 골프요령을 알려 주느라 가장 시끄러운 골퍼의 핸디캡은 20정도이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성공투자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투자자들의 투자경력은 고작 1 ~2년 정도인 경우가 많다. 내가 경험한 성공 투자가의 대부분은 매우 겸손한 자세를 갖추고 있었다.
착각에는 커트라인이 없듯 자신이 마켓보다 더 똑똑하다고 믿는다면 대단한 오산이다. 살아 움직이는 경제를 반영하는 금융시장이 일정한 패턴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것은 당연하다. 자신이 생각한대로 시장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믿는다면 엄청난 착각인 것이다.
투자전문가들도 시장변화를 읽고 예측하려고 노력할 뿐 시장을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기오만에서 벗어나는 것이 성공투자의 첫걸음이다.
또한 불법적인 내부정보를 제외한 내가 아는 정보는 이미 모든 투자가들이 공유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물론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에 관한 연구를 게을리 하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가 매우 제한적이고 불충분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장기투자가 최후의 승자
투자는 여유자금을 가장 효과적으로 증식시키는 방법이다. 투자의 평가기준으로 많이 사용되는 S&P 500 지수의 통계를 살펴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즉 S&P 500에 투자해 5년, 10년, 15년간 보유했다면 투자이익을 챙길 확률은 각 90%, 96%, 100%였다는 것이다.
현재 여유자금이 어느 정도인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축적한 여유자산을 총알로 삼는 장기투자 앞엔 당할 장사가 없다. 앞으로의 재정상태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재정이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면 공격투자를 고려할 수 있지만 반대일 경우 원금회수를 감안한 보다 안전한 투자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자신만의 투자스타일을 개발해 고수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일정한 투자스타일이 항상 강한 것은 아니나 시장변화에 부화뇌동하는 것보다 성공확률이 높다. 나 자신을 알아야 성공투자와 성공골프를 즐길 수 있다. jspyon63@msn.com (213)996-6408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