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잘 대해주면 된다는 착각일랑 버려라."
’빅맥’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부상으로 주저앉은 틈을 타 ‘밀레니엄 홈런왕’에 등극한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50홈런)가 구단측에 엄포를 놓았다. 야구시범을 위해 런던을 방문중인 소사는 내년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 공시선수가 되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20일 "에이전트가 컵스와 계약연장에 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한 뒤 "내 꿈은 월드시리즈에서 플레이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사족을 붙였다.
컵스가 1945년 이래 한번도 밟아보지 못한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간판스타인) 나는 나대로 대접하되 다른 포지션을 대폭 보강해야 남든지 말든지 할 게 아니냐"는 통첩성 주문이다.
"내가 그걸 혼자서 해낼 수는 없지 않은가. 내겐 도움이 필요하다.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단도 알고 있다. 내가 팀을 새로 짤 수도 없고 말이야. 하긴 하라면 당장이라도 할 수 있지만."
컵스에서 커리어를 마치고 싶다느니 컵스 모자를 쓰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고 싶다느니 컵스사랑을 물씬 풍기면서도 소사는 구단이 내민 연장계약서 사인을 미룬 채 여차하면 튄다는 속마음을 기회있을 때마다 내비쳐온 터다. 그의 어법은 지난해 이맘때 켄 그리피 주니어(신시내티 레즈)가 10년 이상 몸담았던 시애틀 매리너스를 떠나면서 결별 분위기를 띄우는 ‘조명탄’으로 쏘아올린 말들을 쏙 빼닮았다. 흔들리는 그리피 주니어의 마음을 읽고 여러 팀들이 유혹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소사 역시 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다른 둥지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소사의 값어치는 처음 3년동안에는 1,650만달러의 헐값(?)이었다가 두번째 계약때 4,250만달러로 오른 상태. 그러나 이 역시 요즘에 비하면 ‘껌값’이다. 그는 나이(32)를 감안해 ‘6년에 1억달러’(추정치)는 받아야 한다고 큰소리치고 몇몇 팀들은 오기만 한다면 그 정도 못내겠느냐고 맞장구치고 있다는 보도가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그 자신 "메이저리그 시장은 달아올랐다…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잘 하면 돈이야 그냥 따라붙게 마련"이라는 모범답안같은 촌평으로 일한 만큼 받아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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