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는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지난 11일 샌프란시스코 3콤팍에서 캔사스시티 칩스 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NFL경기를 취재하던 프리랜스 사진기자 미키 플레글러(51)는 예기치 못했던 불운을 만났다. 달려오던 칩스 타이트엔드 토니 곤잘레스가 수비수의 태클로 균형을 잃고 넘어지며 사이드라인에 서있던 그를 덮친 것. 피할새도 없이 중무장한 거구의 곤잘레스와 충돌한 플레글러는 발작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의사들은 그가 큰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판정했으나 발작증세를 보인것을 이상히 여겨 초음파와 MRI를 통한 정밀 뇌검진을 실시했다. 그리고 검진결과 그의 뇌속에 상당한 크기의 종양이 자라나고 있음이 발견됐다. 이 종양이 악성인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어쨌든 그로서는 거구의 풋볼선수와 충돌하는 불운이 아니었다면 머리속에 종양이 자라고 있는줄도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한순간의 불운이 어쩌면 생명을 구할 행운으로 돌변한 것. 플레글러는 "나는 세상 모든 일이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벌어진다고 믿는다"면서 "이 일(충돌)로 인해 종양을 조기에 발견했으니 좋은 징조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충돌사건후 줄곧 그의 상황을 모니터했던 곤잘레스도 "그런 일이 벌어진 데에는 신의 뜻이 있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종양이 악성이 아니길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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