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열의 경제칼럼
▶ <뉴욕 페이스대 석좌교수>
케이스 1. 온갖 사연을 지닌 흉악범들이 수감된 중범수용 교도소에서도 성추행으로 들어온 수감자들은 가장 미움을 받고 심한 괴로움을 당한다고 한다.
케이스 2. 평생을 민주화투쟁에 몸바쳐 왔다는 양 김씨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도 자기가 속한 정당은 민주화를 하지 않았다.
이번 칼럼의 제목을 보고 필자가 무슨 믿음의 얘기를 종교와 관련해서 하려나 생각하신 독자들은 이 두 케이스가 가지는 동떨어진 테마에 어리둥절해 하실 지 모르나 여기에는 공통점이 있다.
믿음에는 거짓이 없는 것이다. 흉악범들도 자기나름의 믿음이 성범죄를 자기가 저지른 죄보다 더 추악하다고 혐오하는 데는 동서양의 차이가 없고 말로만 하는 민주화에 믿음이 없는데 진정 말단 당원들에게 당운영이나 선거에 나갈 후보공천을 맡기게 되질 않는 것이다.
경영자들이 지난 20년간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보고서나 통신문에서 빠지지 않고 하는 얘기가 있다. 우리 회사에서 가장 아끼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자원이 인적자원이다. 우리 경영진은 항상 직원들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한다. 이젠 이런 얘기를 안쓰는 회사들은 시대에 뒤떨어진 회사처럼 보일 정도로 인적자원의 중요성을 언급하지 않고는 리포트의 구색이 갖춰지지 않도록 되었고 세계 산업계의 실상도 능력있고 열정이 있는 직원들을 모아서 그들에게 동기부여를 하지 않고는 경쟁이 심한 시장에서 성공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경영자란 자기자신이 비즈니스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아니다. 경영의 귀재로 소문난 GE의 잭 웰치는 자주 솔직히 자기는 GE의 비즈니스를 잘 알지 못한다고 얘기한다. 사실 수없이 종류가 다른 비즈니스의 복합체인 큰 회사에서 모든 비즈니스를 잘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또한 최고 경영자가 비즈니스 담당자보다 일을 더 잘 안다면 거기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GE나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나 실적이 엄청나게 좋은 회사들이 가진, 아니 그 회사들의 경영자들이 가진 공통점은 직원들에게 앞으로의 회사가 지향하는 비전을 제시한 다음 훌륭한 응원단장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직원들을 위하는 복지에 관심을 갖고 직원들이 재미나게 신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면 경영자가 진정으로 직원들의 복지후생에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믿음이라는 것은 사람들의 마음에 있는 것이다. 밖에서 남들이 보기에는 그곳에 얼마나 진실성이 있는지 알기가 힘들어 보이지만, 없는 믿음을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직원들의 복지에 관심이 있다고 해놓고 사내 탁아시설을 설치할 때는 이렇게 하다가는 나중 법정소송을 당할 때 약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주춤거리는 경영자들은 직원들로부터 신임을 얻기 힘들다. 훌륭한 경영자들은 직원들의 중요성에 대해 진정한 믿음을 갖고 있으며 직원들은 이것을 읽을 수 있다. 믿음이란게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근래에 나온 케이스 연구들에서 확실히 그 메시지를 우리가 받을 수 있다.
믿음이란 경영자들에게 난관을 거쳐가는데 필요한 예지를 가르쳐주기도 한다. 경영자들에게 최근 나온 케이스들을 읽도록 권장하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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