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멜로즈 중고등학교 구입과 관련, 남가주 한국학원(이사장 홍명기)을 상대로 지난해 9월 소송을 제기했던 안현준씨가 21일 소송을 취하키로 합의한 것은 ‘2세 교육기관을 놓고 소송이 벌어져서는 안된다’는 한인사회의 일관된 여론을 안씨가 수렴했기에 가능했다.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점심도 거른채 마라톤 협상을 벌인끝에 어렵사리 합의를 이끌어 냈다. 홍 이사장은 오후 2시께 기자들에게 합의사실을 밝혔으나 합의문을 작성하는데만 2시간이나 소요되는 바람에 한때 ‘합의원칙’이 깨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한인사회의 지원으로 재정위기를 극복하고 정상화의 길을 가고 있는 남가주 한국학원 입장에서는 이번 합의로 수만달러의 소송비용과 패소했을 경우 예상되는 수십만달러의 손해배상액을 물지 않아도 되는데다 그동안 학교 정상화를 가로막고 있던 ‘마지막 걸림돌’을 제거했다는 점에서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안씨 역시 기자회견에서 "합의를 원하는 한인사회의 여론에 상당한 부담을 느꼈다"고 그동안의 심경을 밝혔다.
그러나 양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안씨가 소송을 취하하고 오는 12월 4일로 예정된 재판을 중단한다 ▲양측은 합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 ▲안씨가 학원에 ‘상당한 액수의 기부금’을 희사한다는 3개 내용만을 발표했을뿐 구체적인 합의액에 대해서는 일체 입을 다물었다.
안씨가 지난 17일 법원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47만5,000달러와 변호사 비용을 요구했고 이에 대해 학원측은 안씨가 지불한 계약금 5만달러를 반환하겠다고 제의한점을 볼 때 학원이 안씨측에 5만달러를 반환하고 ‘이자’나 ‘변호사 비용’을 부담하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인사회 교육 관계자들은 200만달러의 정성어린 성금을 모아 가까스로 회생한 남가주 한국학원이 송사에 휘말리지 않고 계속 정상화의 길을 걷게 된 점에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도 합의내용이 정작 한인사회를 외면한채 비공개에 부쳐진데 대해서는 불만을 표시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