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달러=1,200원’ 돌파
▶ 한국손님 격감 ‘제 2 IMF’ 우려
한국 경제가 침체국면을 맞으면서 원화 환율까지 급등하자 한국 경기와 긴밀한 타운 업체들은 제2의 IMF 사태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특히 한국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관광사, 호텔, 선물업소 등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며 무역업체들도 환율 급등에 따른 여파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광업체들은 한국의 경제 위기설이 급물살을 탄 지난 9월 이후 한국관광객이 20% 이상 급감했다. 한국 경제가 나빠지면서 예년의 경우 12월이면 한국내 여행사들의 예약이 줄을 이었지만 올해는 작년의 6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 관광객이 겨울손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관광업계로서는 97년 IMF의 재판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한인 의류, 봉제 경기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로컬 고객마저 줄고 있는 상황이라 관광업계로서는 이중고인 셈이다. 삼호관광 신성균 사장은 "이같은 상태라면 올 겨울 한국 방문객은 작년 60~70%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매출감소에 대비, 광고비 축소 등 긴축 경영에 돌입해야 할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선물용품 업소들도 한국 관광객이 부쩍 감소한 데다 원화가치 마저 떨어져 고전하고 있다. 수정약국의 김미경씨는 "관광객도 많이 감소했지만 환율이 오르면서 씀씀이도 눈에 띄게 줄었다"며 "그나마 샤핑을 해도 고가의 상품보다는 몇 십달러대 상품이 고작"이라고 전했다. 대륙백화점의 길옥송 전무는 "한국 관광객들이 감소하면서 절반 정도를 차지하던 고객 비율이 최근 30%선까지 떨어졌다"며 "한국 관광객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로컬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운 호텔들도 연말을 앞두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1월의 경우 컴덱스와 대형 컨벤션 등으로 어느 정도 매출을 유지했지만 한국 관광객 감소조짐이 나타나면서 매출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JJ 그랜드 호텔 관계자는 "연말 예약상황으로 볼 때 타운경기도 작년만 못한 것 같은데 한국 관광객마저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매출목표를 20% 정도 하향 조정했다"며 "고객유치를 위한 다양한 판촉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화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무역업계도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29일 현재 달러대 원화 환율은 1,201원으로 1년만에 1,200원대를 돌파했으며 3개월새 70~80원이 오른 상태다. 무역업계는 환율인상이 단기적으로 원가절감 효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불안한 한국 경제가 타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남가주 해외한인무역협회의 정진철 회장은 "한국상품의 미 수출 증가 등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불안한 환율이 수입업체들에게 도움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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