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나다힐스 고교에 재학중인 중국계 우등생이 학교주차장에서 권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쏴 자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 학생은 자신이 자살하는 모습을 비디오 카메라로 녹화하는등 이상한 행동을 보였으며 차안에 유언장으로 보이는 쪽지를 남긴 것으로 드러나 자살동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A 경찰국에 따르면 1일 아침 7시10분께 흰색 도요타 MR2 승용차를 몰고 등교한 케빈 룽(17·12학년)군이 젤자 애비뉴와 샌호제 스트릿 코너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린 뒤 비디오 카메라를 땅위에 설치해 놓고 곧바로 머리에 총 한발을 쐈다.
룽군은 약 10분 뒤 주차장에 있던 목격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의료진으로부터 응급치료를 받고 홀리 크로스 메디칼 센터로 옮겨졌으나 약 1시간20분뒤인 아침 8시30분께 숨졌다.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LAPD 데본셔 경찰서 관계자는 "정확한 자살동기를 밝혀내기 위한 수사가 진행중"이라며 사건내용에 대한 자세한 언급을 회피했다.
브라이언 바워 그라나다힐스 고교 교장은 "지금은 이 사건에 대해 왈가왈부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이번 일로 인해 충격을 받은 학생들이 안정을 되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숨진 룽군을 잘 아는 친구들은 룽군이 평소 마약문제로 고민해왔으며 우울증 증세를 보여왔다고 전했다. 또다른 친구는 "케빈이 레이브 파티에 자주 들락거렸으며 마약에도 손을 댄 것으로 들었다"며 "그러나 그는 스트레이트 A를 받을 정도로 공부를 잘했으며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았다"고 전했다.
한편 약 한달전에도 이 학교에 다니는 백인여학생이 집에 있는 풀장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으며 약 1년전쯤에도 한 남학생이 자살하는등 최근들어 이 학교에 악재가 잇따르고 있어 많은 학생 및 학부모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 3년간 자살한 학생 3명을 포함, 모두 6명의 학생이 각종 사건·사고로 숨졌다.
학교 안팍에서는 이번에 숨진 룽군이 한달전 자살한 여학생과 교내 드라마 클래스를 같이 택하며 서로 알고 지냈으며 둘이서 함께 목숨을 끊기로 약속을 했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으나 사실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갑작스런 자살소동이 일어나자 학교전체는 큰 충격에 휩싸였으며 학교측은 쇼크를 받아 더 이상 수업을 받을수 없는 일부 학생들을 보호자로 하여금 픽업해 귀가시켰다. 그라나다힐스 한인학부모회(회장 지니 이)는 이번 사건과 관련, 오는 4일 학교 A5 교실에서 한인학부모들을 위한 세미나를 갖고 올바른 자녀교육 방법과 자녀행동 관찰법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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